MZ들도 본인 50대를 예상할 수 없듯, 기성세대도 그렇게 기성화 됐음요
https://youtu.be/VzYagP-dZBc? si=yeeGqn-TuG7 JfDYL
나이가 들면 경험도 많고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면서 남다른 혜안을 갖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나이가 들었을 때 오히려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지면서 예민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가령 일반적인 나이인 26세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고 하면 52세 전후로 해당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데, 본인은 그 나이에 또 퇴직이나 이직을 준비해야 하는 등, 삶의 기로에 있을 수가 있어서, 누군가를 이해하고 여유롭게 받아줄 마음이 부족할 수가 있는 거죠. 결혼이나 출산이 30대나 40대에 이르는 등 늦어지면 50대 중반에도 자녀의 교육비를 부담해야 되면서 본인 노후까지 준비해야 되죠. 노후 준비를 할 필요가 없는 아주 성공한 소수를 제외하고, 이 난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봐야죠.
배우 윤여정 씨도 말했지만 '나도 60살은 처음이야'처럼 지금 고령화를 겪는 모든 기성세대는 사실 이런 상황이고 이런 마음이거든요. 저도 곧 50세인데 결혼도 안 했고 자녀도 없지만 여전히 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매일같이 바뀌는 세상을 보면서 한편으로 놀라고, 한편으로 적응이 될까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 즐겁고 그렇습니다만, 만약 제가 늦은 30대 후반이나 40대에 결혼하여 아이라도 있었다면, 흠, 행복한 결혼과 출산이라 하더라도, 어느 한쪽은 복잡하지 않았을까요. ^^;;;;;;
MZ 세대들이 꼰대가 아닌 좋은 충고를 해주는 어른을 찾고자 하는 그 마음을 저도 너무나 이해하고, 괜찮은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고 가까워지면 이상했던 어른들을 상당히 많이 만났었기 때문에 실망도 했고, 반대로 아쉽게 가까워지지 못한 어른도 있긴 했습니다만, 지금에 와서 보면, 저도 그렇게 어른들이 쉽게 충고를 할 수 있는 무던한 성격은 아니었던 거 같아서, 저는 제가 나이를 먹었다는 걸, 이런 저 자신을 깨닫는 것에서 오히려 실감을 하고 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젊다는 건 무슨 일이든 시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 한편으로 이미 너무나 복잡한 세상을 잘 알지 못한 채 무작정 시도하다 실망하고 실패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그 불안함 때문에 '너무나 스스로 독립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누군가에게 너무나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것 같고, 실제로 해외의 경우를 보면 일찍부터 연예계 생활이나 어떤 성공이나 유명세를 얻은 경우 결혼이 상당히 빨라지거나 나이 차이가 많은 사람과 결혼하는 등 이런 어떤 모순된 감정이 그대로 반영되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즉 지금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 감정과 '스스로 독립적인 인간이고 싶다'이 두 개의 복잡한 감정이 충돌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또 그 나이에 이런 복잡한 내면으로 인하여 겪는 혼란도 당연한 것이며, 다만 이 모든 복잡한 감정을 어떤 훌륭한 어른이 나타나서 일거에 해결할 거라는 생각은 사실상 '종교적 구원'을 염원하는 것에 가깝고, 제가 체득한 방법은 제 필요에 따라 존경할 만한 모습만 채집하듯 배우는 것으로서, 세상에 모든 게 완벽한 어른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 어른의 좋은 모습만 배우면 되는 방식인 거죠.
가령 어떤 선배는 일은 잘 하지만 성격이 좀 냉정할 수도 있고, 어떤 선배는 잘 챙겨는 주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답답할 수가 있고, 어떤 선배는 소식을 잘 전해주긴 하지만 이간질을 하기도 하고, 어떤 선배는 힘들 때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지만 막상 의지는 안 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마다 다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니, <이 사람이 40%만 더 잘하면 정말 좋은 어른인데> 이런 어떤 평가를 그 어린 나이부터 매기려고 하기보다는 <이 분은 일은 잘하지만 좀 다가가기 어렵구나> 정도로 생각하기를 권합니다.
사실 저는 어려서 속으로야 '이 선배는 왜 이렇게 못됐냐' 생각을 하더라도 감히 입 밖으로 꺼낸다거나, '꼰대 XX' 어쩌고 저쩌고 속으로야 욕해도 드러내 놓고 그 문화를 비판할 수 있지 않았던 터라, 지금의 MZ들 혹은 20대들이 '왜 좋은 어른이 없냐, 그런 행동은 꼰대다' 이렇게 평가하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좀 황당한데 ^^;;;;;; 이것도 곧 50을 바라보는 제가 적응해야 될 문화가 아닌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놀라겠지만, 지금 너무나 보수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학생이었을 때 미국은 '히피 문화'가 정점이었는데, 본인은 히피를 즐기지 않았더라도, 이 문화가 상징하는 바를 보면 엄청나고 지금 미국 문화 전반에 이들이 만든 자유로움이 상당히 뿌리 깊게 내린 편인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반 정치인에 비하여 3번이나 결혼을 하는 등 자유로운 편이니까, 지금 MZ들도 50대가 됐을 때 어떤 세상이 될지 감안이 안 된다고 하면, 지금 50대 이상 어른들은 아예 인터넷 존재 자체가 없는 시대에서 살다가 어느 날 인터넷과 함께 하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점을 좀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적은 내용들은 일반적인 50대 이상의 꼰대들을 위한 변명이었고, 당연히 세상에는 '이렇게 못될 수 있을까' 싶은 어른들도 상당히 많고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도무지 이해를 못 하는 고리타분한 어른들도 상당히 많으며, 저처럼 이 나이에도 계속 배우려는 사람도 있는 등 그나마 좀 다양해진 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고, 무엇보다 좋은 어른을 만나려고 하기보다는 스스로 좋은 어른이 뭔지 구체화를 하고 스스로 그 어른이 되도록 하는 게 가장 좋다, 세상 어떤 어른도 꼰대 기질이 없이 옳은 말만 하는 사람은 없다, 그건 감히 말하지만 '종교'다, 이렇게 첨언을 드립죠.
'50대에도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는 약간 어그로 제목이라 영상을 볼까 말까 했는데, 50대에 이성에게 인기가 많아봐야 90% 이상은 결혼했거나 이혼했거나 동거하는 사람이나 가족이 있을 터라, 나이 50에 인터넷 세상에서 BJ로 별풍선 받으며 살 게 아닌 다음에야 별 쓸모가 없는 것이고, (연예인이나 정치인처럼 대중의 인기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제외)
결혼도 이혼도 동거하는 이성도 없는 50대에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는 건 대단히 희소할 텐데, 분명 그 희소함에 따른 이해하기 어렵거나 납득이 안 가는 특이함이 있을 터라, 젊어서야 이 <희소함 + 특이함>이 눈에 보일지 몰라도, 가까이 지내보면 '아, 이 어른은 좀 괜찮은데 왜 결혼도 안 했을까'를 이해하는 때가 올 겁니다. 저도 처음에 '괜찮은 분이다'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면 동시에 '가까워지기 어렵다' 이렇게 되더군요.
일반 사람을 포함해서, 혹은 괜찮아 보여도, 오히려 괜찮아 보일수록, 그 나이에 결혼을 안 한 데는 나름 이유가 다 있더군요, 제 경험과 저 자신을 봐도. ^^;;;;
그나저나 교수님 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