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며 다툰 단순폭력과 데이트폭력은 양상이 다릅니다

연인이 치부를 건드려 일으킨 단순 폭행은 데이트 폭력보다 단순하죠

by 이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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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아마도 연애 기간이 길어져서 데이트 폭력이 만연한 거 같은데, 얼마 전까지도 대부분의 남녀 사이 폭력은 가정 폭력이었죠. 가정 폭력의 경우에는 아이를 지켜야 할 부모들이 난타전을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아이에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수반될 뿐만 아니라 인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실상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고 봐야죠.


그러나 남녀 사이 폭력이라는 점에서는 일견 비슷하기 때문에 설명을 드리면,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즐겁게 지내다가 어떤 잘못을 하면 그걸 토대로 폭력을 행사하며, 그 잘못을 머릿속에 인이 박힐 정도로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폭력을 행사한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그 잘못이란 것도 '식사 시간은 늦어지면 안 된다', '밥을 먹을 때 반찬을 한 번에 집어야 된다', 두 번 말하게 하면 안 된다' 표면적으로는 가정교육이고 집안 분위기를 잡는 거라지만, 아이가 반찬을 두어 번 집었다 놓을 수도 있는 거고, 부인이 일하다 몇십 분 늦을 수도 있는 거고, 애들이니까 말을 못 알아들을 수도 있는 건데도, 이런 잘못 이후 가해지는 압박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보면 되고, 남녀 사이랄 수 있는 부모 사이에서는 자식이 알면 안 되는 비방을 토대로 폭력이 일어난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왜 맞으면서 만나냐' 물어보면, '원래 우리 사이가 나쁘지 않은데 그 사람이 하지 말라는 걸 내가 했다' 혹은 '그런 사람은 아니야, 본인이 화를 조절하지 못해서 그런 거야' 이렇게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처음에 용서를 하기가 힘든데 두어 번 용서를 하고 나면 주변에서도 더 이상 납득할 수가 없어지면서 '너, 그 남자 계속 만날 거면 연락하지 마라' 결국 피해자는 고립되고 그 사람밖에 만날 사람이 없어지게 되면서 의존성이 강해지며,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됩니다.


가정 폭력이건 데이트 폭력이건 핵심은, 가해자가 피해자로 하여금 다른 인간관계를 전혀 맺지 못하고 고립이 돼야 하므로 (십 분만 늦어도 일주일 뒤에 폭력이나 자해가 일어나므로) 폭력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결국 '내 잘못이야'라고 납득이 될 때까지 이어지므로, 폭력을 당하고도 용서가 되는 겁니다.


별 일 아닌 걸로 가해자로부터 폭력이 일어나고 자해가 일어나므로, 이 정도 별 일은 다시는 안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나,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며, 결국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그걸 끊임없이 지적을 받다 보니, 인정을 하는 구조랄까요.


가정 폭력도 심한 경우 아이를 학교에도 안 보내고 부인도 외출도 못하게 하는 것처럼, 데이트 폭력도 거의 비슷하게 외부 관계를 서서히 차단시키고 고립시키면서 오로지 가해자 주장만 듣게 되므로, 피해자는 자신이 이런 상황에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기 쉽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주변에서 말해봐야 이해를 못 합니다.


저도 좀 청소년기나 이런 시기에 문제아로 지내면서 물리적으로 다툼을 제법 했었으므로 폭력이 어떤 성격인지 나름 안다고 답을 하면, 어떤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을 때 일회성으로 일어나는 폭력과 달리, 위험한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 폭력은 폭력의 수위 이상으로 정신적인 압박과 모욕과 비방과 수치심과 죄의식을 악용하므로,


만약 '내가 싸우다가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남자친구 엄마 욕을 했더니 남자친구가 따귀 때렸어' 이런 경우라면 따귀 때린 자체는 비판할 수 있어도 일견 이해가 가나, '남자친구가 나더러 맨날 남자만 보면 정신 팔리고 창녀처럼 군대' 혹은 '우리 엄마 직업 때문에 내가 더럽다고 해' 이런 식으로 모욕하면서 수치심을 자극하고 폭력을 행사한다면, 이건 정신병입니다.


당연히 남성이건 여성이건 상대방에 대해 물리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다툼 중에 연인으로서 알게 된 서로의 치부, 특히 가정환경이나 범죄 기록이나 기타 여러 수치스러운 기억을 언급하여 단순 폭력이 발생한 거라면 저는 다소 정상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그 외에 친구 모임에 같이 갔다 왔는데 '너 아까 그 남자한테 짓던 웃음은 뭐야?' 라거나 '너 엄마가 나 이상하게 보던데 나에 대해 뭐라 했냐?'와 같이 망상 기반 폭력은 위험하다, 이렇게 일차로 정리를 드립죠.


즉 연인 사이 다투다가 치부를 건드리며 일어난 단순 폭력이라면 나쁜 짓이긴 해도 정상 범위랄 수 있으나, '네가 바람피운다', '넌 의지박약이다', '넌 남자만 보면 창녀같이 군다', '너네 가족은 다 미쳤다', '너 그렇게 할 거면 직장도 나가지 마라', '니 직장 상사가 너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거다' 등등 망상이나 의심이나 비난 일색으로 폭력이 행해진다면 그건 정신병이지 단순히 폭력성을 조절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런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은 피해자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압박하고 피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여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적하므로, 피해자는 수긍하게 된다, 뭐, 이런 메커니즘. '너 아까 그 남자하고 뭐라고 한 거야?' '내가? 언제?' '방금 전, 병신같이 또 기억 못 하네' 이런 구조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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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데이트 폭력에서는 내밀한 둘만의 일이라 증인이 드물지만, 가정 폭력에서는 맞지 않는 누군가는 증인이 되므로, 특히 가해자가 부인에게 지나친 폭력을 행사할 경우 자녀들이 이를 보고 자라면서 가해자인 부친을 증오할 수 있고, 맞는 부인 또한 자녀가 부친에 대한 깊은 증오심을 갖고 자라도록 종용 또는 압박하면서 부친을 죽이고자 하는 자식을 부인이 키우는 아주 끔찍한 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것과 실제로 가정 폭력의 경우 자녀가 부친을 죽이며 끝나는 예는 상당히 많습니다.


폭력 자체는 저 또한 반대하지만, 단순 폭력과 데이트 폭력은 다르다는 점, 이걸 인지를 해야, 남자(여자) 친구가 단순히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건지 정신적으로 심한 문제를 가진 건지 일차적으로 구분이 되죠. 정신적 문제에 의한 폭력은 누군가 죽어야 끝날 수 있으므로, 잘 구분하여 대처해야 합니다.


아, 가정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에 항상 덧붙이는 말이지만, 이런 가정이나 연인 사이라도 즐겁게 웃는 날은 정말 재밌게 웃을 수도 있어서 오히려 '오늘만 잘하면 내일도 즐겁겠지' 이렇게 비위를 맞추면서 생활하게 되므로,


실제로 보면 일주일 중 5일은 하하 호호하고 2일은 울상을 짓기 때문에, 가해자들은 5일의 하하 호호 만을 기억하면서 게다가 그 2일도 '네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지, 5일은 즐거웠잖냐? 너의 그 잘못으로 인한 2일을 왜 기억하냐?' 이런 식이라 반성이 없게 되고, 남편의 폭력을 부인이 두둔한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아주 커진다, 없던 일이 된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부인이 남편을 두둔하는 이유는 상당히 복잡해서, 이 댓글도 너무 긴 터라, 추후 또 달게 되면 달죠. 대표적으로 '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하는 데 어머님은 뭐 하고 계셨죠?'라는 질문에 할 말이 없어서가 있겠죠. 보통은 아버지의 행위가 아무리 끔찍하더라도 어머니가 자녀를 방임하는 게 어딘가 더 잔인해 보이니까, 애초에 그런 일은 없었다 이런 마인드로 나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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