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을 못할 때 길다고 폄훼하더군요

길다 어떻다 하는 분들이 합리적으로 반박하는 건 본 적 없어요

by 이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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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숏츠나 이런 짧은 콘텐츠가 너무 대세가 됐다 보니 조금만 길어도 사람들이 난리를 치는데, 긴 글이야말로 그 긴 내용을 작성하는 내내 맥락이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긴 글 특유의 글 내부에서 모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역량이 있어야 되는 작업이라, 저는 사람들이 뭐라 하건, 제가 길게 쓰고 싶으면 길게 쓰고 짧게 쓰고 싶으면 짧게 씁니다.


제가 좀 고집이 있기도 하고, 남의 말만 들어서 항상 잘 되는 건 아니더라, 경험한 게 있다 보니, 제가 필요하면 길게도 쓰고 짧게도 쓰는 거죠. 억지로 길게 쓰는 건 말씀하신 것처럼 아주 힘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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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떤 다른 주장을 하거나 올려진 영상이나 내용에 대해 저 나름의 의견을 보여야 될 때는 근거를 제시하는 게 일종의 예의라고 보므로, 예시 한두 개만 적어도 글이 일반 댓글보다 길어지는데, 유독 길다고 난리를 치는 분들이 있고, 저는 솔직히 이런 분들은 제 글에 반박할 주제나 마땅한 근거를 찾지 못하는데 제 글이 불편하니까 다짜고짜 '길다'라고 폄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 글에 대해 상대방이 제대로 된 예나 합리적인 생각으로 반박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제가 좀 요약을 해도 될까요'라고 말을 한다면 저도 수긍하고 인정하겠으나, 내용 불문 '길다 어떻다' 폄훼하는 분들이 '자신만의 어떤 생각과 근거'를 정당하게 가지고 오는 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인신공격이나 비아냥, 조롱으로 논점을 흐리는 건 토론(?)에서 이길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비열한 방식의 하나일 뿐입니다.


학창 시절 내내 국어나 문법에서 배우는 작업이 어떤 글이 됐건 '그 글의 요지를 파악하고 주제와 예를 구분하는 작업'인데, 글이 길어도 요지를 파악하고 나면 그 글이 길다고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길다'는 부분만을 강조하여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분들 중 앞서 언급했듯 정당한 주장을 하는 경우, 본 적 없습니다. 또 짧은 글이라고는 하나, 뭔가 닿는 글을 작성한 사람들보다는, 단순히 자기감정이나 짧은 욕설, 푸념이 대부분이었고 조롱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사실 저도 짧고 간단하게 적을 수야 있으나, 제가 아마 그렇게 적어놓으면 이해 못 할 분들이 상당해서 (특히 법 관련은 더 그렇습니다, 법을 배운 분들이 거의 없으니까요) 저도 1시간, 2시간 들여서 정성스럽게 자료 찾아가며 작성하는 글인데, 솔직히 어떤 때는 '굳이 와서 읽어놓고 길다고 하다니, 제정신인가? 내가 읽으라고 들이민 것도 아니고 자기가 자발적으로 와서 읽어놓고 왜 난리지????" 이렇게 생각할 때도 많습니다.


세상에 읽을 것도 많고 짧은 걸 선호하면 동영상 숏츠도 매일 수만 개가 올라오는데, 왜 굳이 와서 제 긴 글을 읽고 제 기분만 잡치게 할까, 저는 이게 제 글에 대한 일종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비열한 행위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누군가 진지하게 말할 때 '넌 뭐 그렇게 말이 많냐?' 비하하는 건 그 사람의 말을 '하찮은 것'으로 절하하는 행위인 터라, 이런 분들에게는 저도 짧고 간결하게 답변합니다.


'니 글은 짧은데도 보기도 싫다, 짧은 데도 그 안에 혐오밖에 없어, 이렇게 읽기 싫게 짧게 쓰는 것도 재주라고 해야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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