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노예로 만드는 사람들의 패턴
고립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손 내민 사람들
어떤 사람과 노예적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보통 관계를 시작할 때 상대방이 처음부터 강한 신뢰감을 흉내 내며 선뜻 호의를 베풀기 때문에 이거를 별생각 없이 받다가 결국 같이 나쁜 일을 하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현대 사회에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호의를 베푸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모습에서 자기도 모르게 신뢰를 갖게 되는 거죠. 특히 혼자 외롭게 생활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경우, 이러한 호의에 쉽게 마음을 내주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고 마치 자신이 대단한 힘이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며 이미 일정 부분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까지도 갖추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사회생활에서 지쳐있는 사람들의 경우, 섣불리 거부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마음을 주거나 생활을 공유하는 단계에 이르면 그다음에는 나쁜 일을 도모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데, 막상 같이 나쁜 일을 하고 나면 상대방이 돌변하여 그 행위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같이 나쁜 일을 하며 벌은 돈으로 또다시 나쁜 일을 하게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거죠. 이거는 하나의 예입니다만, 유한 회사를 차리자고 했을 때 불법임을 인지하고도 자신이 돈 욕심에 그러한 불법을 했다는 자각을 하게 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붕괴하게 만드는 겁니다. 이런 사건의 가해자들은 돈이 없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된 사람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제시하면서 거기에 넘어가면 결국 본인 욕심에 한 짓이다,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죄책감이 없습니다. 내가 칼 들고 위협한 것도 아닌데, 네가 싫었으면 안 하면 되는 거다, 이런 마인드인 거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네가 이렇게 힘들어도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나밖에 없다"면서 가족이나 지인들을 원망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이를 입증받기 위해 가족이나 지인에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반복하게 되며, (본인 요구가 터무니없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이게 거부될 때마다 해당 가해자의 주장이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가족이나 지인을 원망하고 고립이 강화되죠. 비슷한 사건에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살해당하기 전 거의 유사하게 가족이나 지인에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 패턴이 보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거나 사회생활로 인한 고독감 혹은 외로움이 극심한 경우, 실제로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 상황을 벗어나기도 합니다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불법이나 위법한 행위를 하자고 유혹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그 도움이 고맙다고 하더라도,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불법이나 위법이 사회에 횡행한 것처럼 호도하고 별 거 아닌 것처럼 포장하며 그렇게 하지 않고는 돈을 벌 수 없다면서 압박하지만, 막상 그런 일을 도모하고 나면 그때서야 본색을 드러내며 압박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을 감옥에 보내고 자신도 감옥에 가야 끝이 나므로, 아무리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도 불법과 위법에 능숙하다면 벗어나는 게 맞습니다.
통상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은 지켜는 봐도 도움을 주는 경우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어려운 사람 돕다가 자신이 나락으로 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은 봤어도), 대부분 도움을 선뜻 주는 사람들은 뭔가 구린 데가 있었습니다. 저도 어려운 사정에 도움을 받아본 적 있지만, 구리지 않은 사람이 없어서 나중에 밥 사는 것으로 신세 갚으면 된다 생각하고 구리다 싶은 관계는 모두 정리했습니다. 그 덕분에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렵고 그다지 넓지 않은 관계 속에 살고 있지만, 목숨 부지하고 특별히 나쁜 짓 안 한 채, 오히려 좋은 일 하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고요.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의 도움 없이, 일반 사람들과 함께 착하게 산다고 좋은 일이 생길까, 아직은 반신반의하는데, 그래도 저 자신이 스스로에 떳떳한 것이 오히려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게 한다고 봅니다.
모쪼록 이런 유혹을 마주하게 되는, 사회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아무리 고마운 사람이라도 위법과 불법으로서만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하는 말을 한다면 바로 관계를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