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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재판기록은 다소 이상하고 또 공정하죠

by 이이진

OCN에서 영웅을 방송하는 걸 보다 보니, 다소 두서없는 말을 문득 남기고 싶어 포스팅을 합니다. 지금도 이거는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문재인 대통령 당시 청원도 했었는데 (그냥 무응답),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은 대부분 형법상 죄인(;;;)으로 기록이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즉 재판도 없이 처분된 분들도 상당했다는 거죠. 따라서 이제라도 이 분들을 사면하고 복권해줘야 한다 (어떤 분들은 그런 형식이 무슨 소용이냐고도 하는데) 생각해서 한 때 재판기록을 도서관에서 나름 열렬히 찾았었었습니다. (컴퓨터가 고장 나면서 보관해 둔 기록이 다 날아가 기억에 의존)


그때 안중근 의사 재판기록도 제법 봤었는데, 지금도 안중근 의사가 유명하긴 하나, 당시 기록으로 보면 대단히 유명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소위 말해 슈퍼스타(;;;?)가 된 안중근 의사를 사건이 벌어진 러시아가 아닌 당시 자칭 일본 제국에서 재판받도록 상당히 노력했으며, 이 재판이 제3국들에게도 공정해 보이도록 변호사를 선임해 유의미한 변론을 펴게 했습니다. 영화에서의 재판 주장과는 다소 다르지만 여하튼 지금 봐도 이상할 게 없는 (부당함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장을 변호인이 합니다. 영화 그대로 주장을 했다고 해도 그걸 그대로 기록한 거죠. 그리고 감옥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도록 배려도 합니다.


물론 재판기록에는 안중근 의사가 다소 불필요하게 협조적인 내용이나 문맥상 흐름이 다소 맞지 않는 내용들도 나오기는 하는데, 이게 조작인 건지, 안중근 의사의 의사가 왜곡된 건지까지는 당시 읽진 못 했습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모친이 항소를 거부하고 (일본에 목숨 구걸하지 말고) 판결 그대로 죽으라는 편지를 보내면서 안중근 의사가 항소를 포기하고 죽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 편지도 이상하죠. 절실한 기독교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모친이 죽어서 천국, 천주 곁에서 보자고 하지 않고 불교적인 다음 생에 보자고 하니까요. 당시 기독교인들은 조선의 기존 사상들에 통렬히 저항적이었는데, 죽음 앞에서 불교관인 내세를 찾는 다라. 천국이나 천주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여하튼 안중근 의사를 지금 방식으로 이해하자면,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총에 맞아 죽었는데, 아베 총리가 현역으로 영국이나 이런 데 순방을 가서 느닷없이 한국인에게 총을 맞는다면 아마 전 세계 언론이 보도하게 될,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자칫 전쟁 위험까지 생기겠죠. 실제 이렇게도 세계대전이 있었으니. 게다가 당시 일본은 (지금 일본도 강대국이긴 하나) 아시아 종주국 (?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정도라, 당시 총리는 지금 일본 총리보다 막강했습니다.


그렇다면 역사에서 이런 되풀이가 없을 것이냐고 하면, 아마도 지금처럼 이면 있을 것이라고 다들 말을 하겠죠. 안 그래도 연초에 한국도 칼 사고가 있었으니까요. 단순 비교에 또 흥분하는 지지자들 있을까 싶네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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