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옳은 지시도 아들이 거부하면 기본 신뢰 문제

지시보다 서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은 불쾌감이 동반되죠

by 이이진

https://youtu.be/AbA3 ehNsiNI? si=X9 CbSz-rd11 b9 dk6


여자들은 통상 이런데 저는 여자라도 그렇지 않다, 이런 입장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어떻든 사실이니까, 저는 일반 여자애들처럼 안 자라서 말썽을 많이 부렸고, 오히려 제 남동생이 순했다고 해야 하나? 시골 동네 할머니들이 저를 알 정도로 좀 시끄럽게 자란 편이라, 부모님으로부터의 제지를 심하게 당한 케이스라 첨언을 드릴 수가 있는 거 같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심한 행동이라면, 남동생 눈을 다치게 한다거나 (남동생 지금은 정상 시력입니다 ^^;;;;;), 건물 빗물통(?)에 매달린다거나, 반대로 남동생 건드리는 애들 물어 버린다거나, 쓰레기를 남의 집 환풍구에 투척한다거나, 나보다 덩치 큰 애들을 상대로 싸운다거나 등등, 또 일반적으로 여자애들이 안기고 사랑받는 걸 좋아한다면 저는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이유로 구토를 하며 난리를 쳐서 엄마가 충격을 받아서 두고두고 말을 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저의 이런 성향은 제 부모님의 잘못된 교육 가령 너무 심하고 모욕적으로 때리고 했던 부분에 의한 것도 있습니다만, 통상 부모가 학대에 가깝게 훈육을 한다고 하면 애들이 수동적으로 변하는 반면 저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런 부분은 제가 봤을 때 일반적인 여자애들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이렇게 반항적인 제 어린 시절을 돌아봤을 때 제가 부모님의 지시나 명령에 따르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을 신뢰하고 존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딸의 경우 밥을 안 먹는다거나 말이 없어진다거나 등등 비교적 소극적으로 반항한다면 아들은 좀 더 활동적으로 반항하기 때문에, 아들이 부모의 명령이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면 그 바탕에 신뢰 관계의 어려움이 있지 않은가 살펴봐야 된다고 보고요.


휴대폰을 밟지 말라는 지시가 나쁜 지시가 아니라는 걸 아들이 모를 리가 없는데도 그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건 그 지시를 내리는 부모에 대한 반항이며, 부모 또한 아들이 지시를 거부하는 게 아닌 부모 자체를 거부한다는 걸 내적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맞서게 되는 것이고, 이를 부인하는 것은 사실상 감정의 누적을 불러오는 거죠.


감정이 계속 쌓이기 때문에, 한 순간 폭발하고 다시 사과하고 다시 폭발하는 과정이 반복되게 되며 이럴수록 아들이나 엄마나 지치기가 쉽고, 이게 사춘기에 이르면 돌이키기 힘든 지점으로 간다고 보면 됩니다. 차라리 어린아이였을 때는 말썽이라도 부리지, 사춘기가 되면 자기만의 성을 쌓고 그 안에서 안 나옵니다.


그러나 어린 아들을 상대로 이런 심리적 기제를 설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으므로 지금 설명한 것처럼 아들이 행동을 측정하는 방식을 이용은 하되 즉 하지 말라는 걸 했을 때 적절한 처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행동반경을 구체화하도록 돕지만, 이후에 가볍게 엄마의 지시가 나쁜 지시가 아님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행하려 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도록 해야 합니다.


집요하게 <엄마가 휴대폰 밟지 말라는 데, 왜 밟았어, 왜 그랬어???? 또 그럴 거야??>가 아닌 <휴대폰 밟지 말라는 엄마의 말을 왜 따르기 싫었을까......>라고 의견을 묻듯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만약 아들 입장에서 단순히 <휴대폰을 밟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었어>라고 말을 한다면, <휴대폰에는 중요한 정보가 많으니까 다른 걸 밟아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통상 정상적인 애들은 엄마가 이 정도로 말하면 <아냐, 안 밟는 게 나은 거 같아, 다음부터 안 밟을래>라고 반응할 거고, 조금 뭔가 다르거나 이상한 애들은 <그럼 이걸 밟아 볼래>라고 <밟는 행위나 특정 물건에 대한 어떤 행위>에 집착할 겁니다. 저는 약간 하지 말라고 하는 거를 제가 납득하고 안 해야 된다 생각할 때까지 하는 타입이라, 이런 애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편이고, 덕분에 심하게 많이 맞고 컸죠. 아주 심하게. ^^;;;;


게다가 제가 어렸을 때 여자 형제는 없고 여사촌들은 있었지만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고 남동생과 남사촌들하고만 어린 시절을 보낸 터라, 친가나 외가 다 남자애들 뿐이어서, 제가 스케치북에 열심히 그려 놓은 거 다 찢어 놓고 제가 자고 있는데 제 배 위로 뛰어내려서 주먹으로 치고받고, 진짜 말 그대로 장난 아니게 컸기 때문에, 남자애들은 강사님도 말씀하시지만 욕 하고 제가 가위로 눈썹 자르고 주먹으로 치고 때리는 것에는 오히려 둔감한데, 뭔가 본질적인 부분에서 민감합니다.


제가 봤을 때 남자애들은 본인들이 봤을 때 정당한 지시에는 수긍하지만, 제 스케치북 찢었을 때 제가 주먹으로 때리면 본인도 수긍하듯이 그러나 제가 그 일을 울면서 사촌들 엄마에게 이르며 고자질하는 방식은 치사하다고 본 달까, 이런 어떤 간접적인 감정 통제 방식에는 반발심이 컸으므로, 여자들이 불쾌감을 에둘러 표현하고 실제 감정을 숨기는 방식은 남자애들에게 잘 통하지 않고, 행동하면 바로 그 결과에 따른 행동을 보여주고 끝을 보는 방식, 감정을 남기지 않는 방식이 일단은 쉽다고 생각합니다.


통상 여성들은 감정적이면서도 감정을 계속 또 남기는 편이라 (이 메커니즘은 설명하긴 너무 복잡하고), 저는 솔직히 여성들 방식이 조금 불편해서 사회 생활 하는 내내 여성들과 주로 지내면서 여성들을 이해하려 노력했던 터라, 개인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차이가 있다는 데 일정 부분 동의하는 편이고,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처럼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식보다는 차라리 감정을 배제하고 근거와 이유를 찾아준 후에 감정에 대해 우회적으로 대화하는 방식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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