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이 안 돼,라는 말이 부정적 상황에서 반복될 때

이건 존재를 상황에 종속시키는 거라서 좋아해도 위험할 수 있어요

by 이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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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살아,라는 말이 너를 소중하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느껴지지 않는 건 상대방의 태도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어떤 도움을 줬을 때 <너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어, 너 없이 살 수가 없겠다> 이런 강한 긍정 반응이라면 당연히 감동적이겠지만,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락이 늦어졌을 때 아무 일도 안 하고 기다리고만 있다가 <너 없인 아무것도 안돼>라고 말한다면, 연락이 늦어진 데 대해서 상대방이 낭패감과 손실을 보상받고자 한다는 걸 느끼게 되고, 이게 반복되면 당연히 부담을 느끼게 되죠.


사실 <너 없이 안돼>라는 말의 주어는 <내가>로서 결국 <나는 너 없인 안돼>가 되는 거라,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자신에게 귀속시키는 것이며, 존재를 귀속당하기 때문에 구속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고,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자>가 아닌 <나에게 네가 필요해>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너의 필요를 인정하는 것이지만 사실은 종속입니다.


강아지를 사람처럼 애착하는 분들의 공통점이 <얘는 저 없이는 안 돼요> 이러면서 사람이 개의 수족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건데, 인간이 어떤 다른 생명에게 쓸모가 있고 필요한 존재가 되면 상당한 안정감을 느끼므로, <나는 너 없인 안돼>라는 말과 의존적 행동은 생각보다 안정감과 함께 종속을 불러오고, 이 말을 부정적인 상황에서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실패의 감정에 존재를 연결해 상황과 사고를 왜곡하는 것으로, 사실은 조심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댓글에 자주 쓰는 말이지만, 사람은 긍정과 부정, 만족과 불만을 같이 느끼는데, 유독 부정적인 결과나 상황 앞에서 자극적이고 강렬한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은 저는 그 말이 사랑을 전제로 하더라도 신뢰하기 어렵더군요.


그나저나 O형, 첫째 아님,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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