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가깝게 지내거나 지원하는 계층에게 저격당하는 모순이야 흔하지만
https://youtu.be/iP6-rlapFEw? si=ABLwWGSSMLmv8 d7 m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예술가의 죽음을 다뤄주셔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게 봤습니다. 예술의 역사에서 대중들이 너무 잘 아는 고흐나 이런 예술가들이 속한 (후기) 인상주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앤디 워홀이라는 예술가가 갖는 역사적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보는 관람객이라, 아주 좋아합니다. 비슷하게 뒤샹을 좋아합니다. ^^
앤디 워홀은 그 생애가 다양한 방식의 영화로 제작되는 내내 상당히 기괴하고 이해할 수 없고 때로는 냉혹한 이미지로 묘사가 됐는데, 저는 앤디 워홀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봤을 때 충분히 그런 행동을 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당시 미국에서 유명인들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많았는데, 거의 유일하게 앤디 워홀이 여성에게 저격당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렇게 보고요.
왜냐하면 워홀은 여성인 어머니를 상당히 좋아했다고 하고 (실제는 잘 모르겠지만) 여성들과 예술적 교류를 나누는 것을 선호했으며 (물론 가깝게 지냈다고 해도 나중에는 철저히 외면하는 등 냉소적인 면도 있었지만) 게다가 패션 잡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만큼 여성친화적이었는데, 드물게 여성에게 저격을 당했으니까, 인생 자체가 참 신기한 거죠.
물론 유명인들 중 약자나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들을 가까이 두고서 실제로는 학대를 한다거나 성적 착취를 하는 등 이중성으로 인해 혹은 추종자들이(?) 신격화를 하는 과정에서 실체를 보이지 않기 위해서 등등, 지지했던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모순은 종종 발생하긴 하지만, 통상은 정치인이나 인기 스타가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있어도, 앤디 워홀 같은 예술가가 이런 일을 당하는 건 힘든 일이라, 앤디 워홀이 상당히 유명했던 게 아닌가 추정을 합니다.
예술은 사실상 지배 계급의 지원에서 출발했던 터라 지배 계급을 직접적으로 비난할 수 없다 보니 여러 상징으로 비판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앤디 워홀에 이르면, 예술은 지배 계급의 통제를(?) 벗어나 대중에게 지원을 받고 한편으로 그런 대중의 삶을 직시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하게 되며, 따라서 앤디 워홀은 대중들이 개개인으로 존재하지 않고 이름 없이 <여객기 126명 사망>처럼 물체화(?)되는 것에 집중했으며, 때문에 본인이 그런 기사의 주인공이 된 총기 사건은 상당히 충격이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지금은 언론을 통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충격적인 사망 기사>에 아무런 느낌을 갖지 못하지만, 앤디 워홀은 정확히 이 지점을 인지했으며, 이들이 인간 개체로서의 이름이나 존재감이 아닌 단지 death body처럼 언론에게 취급되는 것과 그런 언론에 대한 냉소와는 반대로 언론이 주는 명성에 집착하고 갖기 위해 노력했던 것, 그러나 막상 자신도 언론의 한 지면을 <death body>처럼 장식하는 상황이 오자 아마도 힘들지 않았을까 싶고, 그게 나중에는 저장 강박이나 병원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즉 자신이 미국과 대중문화 그리고 또 언론이라는 거대한 움직임을 포착함과 동시에 자신은 그러한 세계로부터 분리하여 객체화를 했으나, 결국 자신이야말로 그 세계의 일원임을 깨달았을 때의 어떤 공포심?
이런 상황은 꽤 많은 유명인들이 겪는 일로서, 섹시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로 유명세를 얻었으나 사실은 동성애자인 게 공개된다거나, 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으나 실상은 바람둥인 게 공개 된다거나, 이런 어떤 분리된 세계가 만나면서 내적으로 강박이나 인지 왜곡이 발생했을 가능성, 그리고 너무 큰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이 악화됨으로 인한 여러 문제도 있었다, 너무 안타깝다 이런 생각입니다. 요즘도 유명인들이 숨겨진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그 이중성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나 뭐 이런 일들이 있으니까요.
따라서 이런 일련의 유명인들에 대한 대중들의 잦은 총기 공격 등으로 인하여 미국은 유명인들이 저택을 짓고 경호원을 고용하고 사실상 은둔에 가깝게 대중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기 힘든 상황으로 변하게 되는데, 누구보다 대중과 언론을 직시했던, 그리고 대중의 이름 없는 삶과 만들어진 반복적 이미지에 갇히는 유명인들의 고단함을 비유적으로 암시했던, 앞으로는 언론과 명성의 시대가 올 것이며, 예술에 이런 사회적이고 대중적인 관점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앤디 워홀이 실제로는 대중의 한 명의 총에 맞아 삶 자체가 힘들어진 것은 참 모순된 거죠.
대중들은 유명인들이 사생활 등을 감출 때 신비주의를 고집한다고 비판하면서도 막상 그 실체를 보였을 때도 처참하게 비판하기 때문에, <저 자식의 좋은 이미지는 다 거짓이야>, <가족이 욕심이 많네>, <정신이 이상한 거 같다>, <너무 냉혹하다>, <까다롭다> 등등, 이런 대중들의 변덕스럽고 위험하며 익명에 바탕을 둔 공격적인 접근은 결국 유명인의 의도하지 않은 고립을 불러올 뿐이라, 대중들이 유명인과 더불어 살기를 바란다면 가까이에서 대화하고 싶다면, 대중들의 이런 무책임한 비방 행동도 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앤디 워홀이 총에 맞는 등 유명인들이 대중에게 고통받은 사건들이 꽤 있고 꽤 됐으나, 여전히 언론과 대중이 유명인을 대하는 자세가 이렇다는 것도 고무적이지 않나 싶네요. 유명인이라고 사생활이 깨끗하기만 할 순 없고 특히 이런 남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일반 사람과 같은 삶의 방식을 강요하는 것도 저는 모순이라고 봅니다. 어딘가 이상하니까 이런 예술을 하는 건데, 이런 관점을 갖지 않은 대중인 자신들과 같아야 된다고 압박을 한다라.....
따라서 앤디 워홀이 말한 <내 예술 작품 뒤에 아무것도 없다, 표면이 다다>라고 말한 건 대중들에게 자신의 작품 외에 사생활이나 어떤 감춰진 부분을 파려고 해 봐야 (소용) 없다는 외침이 아니었을까 싶군요.
그리고 유명인이 되면 오히려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쓰레기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강박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고 특히 총기 사고가 있은 뒤라 더 본인을 공개하기를 꺼려하게 됐을 가능성과, 이런 사람이 갑자기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서 거의 날 것으로 모든 게 공개된 경험은 가히 충격이었을 수 있다, 수술 부위를 공개하는 사진을 찍는 등 담담하게 반응했지만 충격의 여파는 상당히 컸다, 그리고 의사들이 담낭 제거를 위해 개복했을 때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사실은 안 좋았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스티브 잡스도 인류의 최첨단 기술의 하나인 스마트폰을 만든(?) 혁신적이고 과학적인(?) 사람이면서 막상 본인이 췌장암 진단을 받자 수술을 거부하고 민간요법에 의지한 것은 꽤 유명한데, 유명인들 중 이런 기괴한 모순에서 죽음에 빨리 이른 경우는 생각보다 많고, 또 유명하다는 이유로 너무 공격을 받다 보니 폐쇄적인 성격으로 변하기도 하고, 이렇다 보니까, 좀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이면 사회가 용인을 해서 그 사고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앤디 워홀이 총격을 당하지 않고 고령까지 정상적인 건강 상태로 활동을 했더라면 아마 본인의 다소 냉소적이었던 예술의 방향을 다시 돌아보며 다른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여하튼 내용 내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