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엽적인 문제로 근로로 배울 걸 못 배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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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곧 50대인데 저 20대 시절 이런 생각 제법 했습니다. 그 제 청년 시절에는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눈치 줬을 때 지금 20대처럼 반박하면 <싸가지 없다> 바로 혼이 났다는 게 차이겠죠.
제가 20대 중반에 인턴 할 때는 6시 퇴근인데 그 시간에 느닷없이 샘플실 가라 지시받을 정도로 때문에 실제 퇴근 시간은 9시가 되는 일도 있을 정도였고, 근로 시간 개념 자체가 없었으므로 가능했던 지시고, 저는 당시 이미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6시에 샘플실 들러 9시에 퇴근할 경우 <저 퇴근이 9시라 출근은 오전 11시에 합니다> 통보하고 다음날 직장 선배에게 장난 아니게 혼나고 그랬습니다.
어차피 고용 관계라면 서로 고용한 조건에 맞춰주는 게 맞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고, 따라서 9시 출근 시간에 늦지 않으면 충분하다고 보며, 10분을 먼저 와라, 먼저 와서 정리하고 있어라, 이런 요구가 부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해보면 알겠지만 20대에 업무를 원만히 처리하기는 상당히 힘들고 선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성장하며, 회사에서 성장의 느낌을 갖지 못할 경우 일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가 있어서, 고용 조건 때문이 아니라, 회사에 들어온 이상 나갈 때 나가더라도 하나라도 배워 나간다, 이 마인드를 갖게 되면 10분 먼저 출근은 자발적으로 하게 되는 거죠.
저도 3개월 인턴 하면서 그 시절에 근로 시간 등 터무니없이 제 권리를 주장했다 박살도 나고 마지막 달 인턴 월급 50만 원은 받지도 못하고 나중에 달라고 따지지도 못했던, 진짜 내 권리가 뭔지, 뭐가 어떻게 부당한 건지도 모른 채 다녔고,
인턴 종료 후 바로 창업을 한 뒤 저도 역시 제 직원 기본 급여만 주는 등 참 부족했지만, 3개월 인턴 기간 동안 옷 생산 과정과 패턴 수정 과정만큼은 아주 기초적인 거라도 배워 나왔고, 이건 제가 밤낮없이 억울해도 위의 지시를 이행하며 그나마 저를 좋게 본 몇몇 선배로부터 악착같이 배워 나온 거라고 보면 됩니다. 기초적인 것에서 발전시키는 건 본인 몫이고요.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건 일을 배우고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한 후에 요구해도 되고, 차라리 처음에는 일단 지시를 따르면서 <내가 이 직장이 맞는지>, <이 업무가 적합한지>, <이 회사는 비전이 있는지> 등등을 파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10분 먼저 출근하는 문제로 동료나 선배나 회사와 대립해 봐야 일에 대한 집중도만 떨어지고 감정도 불편해지면서 그래도 해보고 싶어서 들어온 직장인데 미리부터 하기 싫어지는 건 본인 손해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10분 때문에 업무 8시간을 찝찝하게 보내서 업무 파악도 안 된다? 신경전을 한다? 여기 무슨 이익이 있죠? <10분 먼저 오랬다고 대들더라> 이 평판으로 직장 생활을 이제 시작한 20대가 얻는 게 뭐냐 이 말이죠.
10분 얻자고 8시간 불편할 바에야 미친 셈 치고 10분 선배 말대로 해보겠습니다. 만약 그런 충고를 한 선배가 좋은 사람이라면 자기 지시를 이행한 후배를 하나라도 가르쳐주려 할 거고, 꼰대라면 계속 더 요구를 하며 본색을 드러낼 테니, 선배 본색을 알아내기에도 적당한 지시 이행이죠. 사회에서 좋은 사람 만나는 것보다 더 큰 행운은 없어요, 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