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에게 잔소리부터 하는 사람은 항상 본인이 미흡할까
그제 포스팅한 것처럼 어제는 원래 동네인 숭인동 자주 가던 내과에 방문해 두 달 넘게 기침이 지속되고 때로 기침 때문에 숨이 차다는 이유로 천식약을 받아왔는데, 담당의는 천식보다는 역류성 식도염이나 감기가 아닐까 생각된다며 천식약과 함께 일단 감기약을 좀 더 처방해 줬습니다.
지금 묵고 있는 구로 원룸에서 버스로 제가 사는 종로 숭인동까지 가려니까, 굉장히 오래 걸려서 구로 동네 병원으로 갈까 하다가, 마침 오늘 북촌박물관 건축 전시도 볼 겸, 종로에 갈 일이 있다는 이유로 오래 걸려도 감안하고 갔습니다만, 차가 너무 막히는 바람에 진료 끝나고 북촌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 넘어서, 건축 전시는 못 보고 북촌만 좀 둘러봤습니다.
내일모레 9월 20일에 동료 선배 언니가 자격증 시험을 치르고 나면 9월 30일보다 제가 임차한 집에서 더 빨리 나갈지 결정이 될 거 같고, 그러면 좀 더 빨리 집으로도 갈 수 있고 또 병원을 다시 가서 폐도 보고 식도나 이런 장기도 본 뒤에, 약을 처방받더라도, 일단은 밤에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숨이 차서 약부터 받아왔네요.
숭인동 병원에 가기 전, 독산 주민센터에 들려 제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복사 신청했는데, 2005년인가,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생활기록부가 전산으로 안 돼있어서 본인 학교 행정실이나 교육청 혹은 가까운 주민센터에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된다고 국민신문고로 답변을 받아서, 독산 주민센터에서 신청했습니다.
사실 급한 건 아니라, 제가 9월 30일에 제 집으로 돌아간 뒤 종로 아무 주민센터나 방문해 신청해도 되지만, 강남구에서 학원가를 둘러봤듯 독산동에선 민원 신청을 한 번 해본 거죠.
통상은 민원이 3시간 안에 해결되는데, 이 민원은 각 학교로 보내야 되므로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해, 월요일에 찾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독산동은 주민센터에 외국인이 일하는 모양이더라고요, 편의점도 거의 외국인이고. 주민센터 공무원 O
독산 주민센터에서 초중고 생활기록부 신청하고, 숭인동 동네 병원 들렸다가, 북촌 가려고 안국역에 내리니 너무 늦어 전시는 못 보겠어서, 북촌이나 보자고 돌아다니는데 안국역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서울동행상회라는 게 있어서 들어가려고 했더니, 출구라고 직원이 큰 소리로 언질을 줘서, 근데 입구보다 출구가 크고 중앙에 있는 건 뭔가 이상하지만, 여하튼, 출구라고 하길래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옆에 조그만 입구로 다시 들어갔었습니다.
대강 구경을 마치고 출구로 나오려고 보니 장애인은 내려갈 수 없게 계단으로 높게 돼있어, 입구와 출구를 굳이 큰 소리로 지적하며 알려준 직원에게 찾아가, 장애인은 어떻게 들어가냐고 물으니, 직원에게 따로 말을 해서 화물이 들어가고 나오는 곳으로 따로 들어가야 된다 설명을 들었습니다.
여기가 서울시에서 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입구, 출구를 떠나 장애인 입출구야말로 기본으로 만들어야 되는 건데, 장애인은 화물칸으로 따로 이동하게 하고 출구는 중앙에 굳이 크게 만든다라.....
장애인용 계단은 일정 크기 이상의 상점은 다 만들어야 되는데, 이 상점은 꽤 큰 크기이며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위치인데 베리어 프리 개념이 없다는 게 이상했고, 사실 장애인들이 소규모 상점이라는 이유로 장애인용 계단을 설치하지 않는 건 차별이라며 편의점을 그 상점 안에 넣어달라 소송도 하고 그랬는데, 서울 <동행> 상회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장애인이 배제되고 있어, 이건 민원을 한번 넣어볼 예정입니다.
항상 남에게 잔소리하고 통제하려는 사람일수록 본인들은 뭔가 미흡한 게 참 신기한 거 같습니다.
북촌은 건축 전시를 못 봐서 다시 가보고 싶긴 한데, 사람도 많고 시끄러워서 제 적성에 안 맞아 갈지 말지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만, 몇몇 건축은 상당히 역사적이라, 감탄을 한 터라, 좀 덜 피곤해지고 방문을 다시 하도록 해보죠. 북촌을 나중에 방문하면 이번 건축 전시는 못 볼 수도 있겠군요. 아, 여기서의 역사적이라는 말은 한국적 역사, <한국이 받아들인>이라는 의미로 메모를 해두죠.
그나저나 두 달 넘게 기침이라니... 이거 무슨 병은 아니겠죠. 몇 달을 너무 잠을 못 잤어서 몸이 좀 많이 피곤하긴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