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결혼과 출산은 gap을 만들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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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가까이 살아 보니까, 아무리 가깝고 친했더라도 인생에서 서로 갈라지는 순간들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일차적으로는 대학을 갔냐, 안 갔냐, 갔다면 어디로 갔냐, 여기서 한 번 갈라지고요, 그다음이 직장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결혼과 출산이더군요.
일단 대학을 가게 되면 대학의 어떤 문화라는 게 있어서 자연스럽게 대학을 안 간 친구는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를 언급하게 되고, 이게 서로 불편해지니까 할 말도 줄면서 연락을 서서히 안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직장인데, 여기서도 좀 괜찮은 직장 간 친구와 그렇지 못한 친구 등이 뭐랄까 약간의 불편함과 서걱거리는 게 있어서, <야, 너네 회사는 그런 것도 해주네> 한쪽은 이렇게 말하고, 다른 한쪽은 <근데 거의 야근이야, 실제 수당은 얼마 안 돼> 공격과 방어적이랄까. <배 부른 소리다, 그 정도 직장 가면 암말 없이 다니겠다>와 <막상 다녀봐라, 피 튄다> 이 입장 차이?
가장 크게 멀어지는 게 결혼과 출산인데, 결혼까지는 식장에 친구를 불러야 하니까 그럭저럭 지내더라도, 아이가 생기면서부터 아이가 있는 친구는 <결혼해 봐라, 아이까지 낳아 봐라, 그게 그렇게 되나> 이런 타박을(?) 자주 하고, 결혼과 출산하지 않은 친구는 <넌 왜 맨날 죽겠다고 하고 이혼을 안 해? 들어주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만날 때마다 지 남편하고 아들 얘기네, 아주> 이렇게 부딪히죠.
가령 대학원 다닐 때 교수님이 추석 끝나고 <명절에 전 부치느라 죽는 줄 알았다> 이런 말을 하면, 결혼한 동기들은 맞장구치면서 <그냥 사서 해도 되는데 저희 시댁도 꼭 며느리들 불러서 지지고 볶고> , <애들 자랑은 왜 이렇게들 하니?> 하하 호호할 말들이 많은데,
저처럼 결혼 안 한 애들은 <그게 뭐 대순가, 부치라면 부치고 싫으면 말면 되지 않나> 이런 분위기 풍길 때쯤 <결혼하고 아이 낳아봐야 아는 세상>이라며 선을 딱 긋죠.
심지어 발표하고 있을 때 남편이 아이와 같이 왔다고 하면 미리 보내주는 등, 사실 사회가 알게 모르게 모자 중심인데, 본인들은 독박육아와 경력단절에 압박받으면서, 좀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더라고요.
결혼을 안 하면 어떻든 혼자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결혼하고 아이가 있다면 자녀들을 잘 키워내야 본인 노후나 평판도 좋아지는 어려움이 서로 있는 것인데, 막상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하면 서로 이해를 받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긴 해요.
아마 아들 부심 그 친구도 대화를 주욱 거슬러 가다 보면, 아들 부심을 부려야 될 만한 불안한 상황이 있었을 거고, 이 사연 상담자도 혼자 노후나 이런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 절대적(?) 고독과 어려움을 이해해주지 않은 채 막연히 <철이 없다> 등의 조롱조로 친구가 말을 해 기분이 상했을 겁니다.
일단은 결혼과 출산한 친구와는 약간의 대화가 부딪히긴 하므로, 본인처럼 혼자 노후 준비하는 분들도 만나보면, 또 거긴 거기대로 신기한 사람들이 있어서, 완충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