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영포티 20대때도 혼란 그 잡채였어요

배울 건 별로 없고 그나마 문물을 대폭 개방해 편리함은 줬죠

by 이이진

https://youtube.com/shorts/dmufbl9eA1U?si=NVWafmImABYRAlnv


일단 내일 모레 50세인 터라 아직은 40대이니 영포티에 영 멀리 있는 건 아닌 사람으로서, 40대의 영포티는 일종의 정체감에 가깝습니다.


중, 고등학생 시절에 일본이나 미국의 문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왔고,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는 한국의 <미개함>을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로 심취해있었으며, 그 와중에 일본이나 미국의 문물을 좀 더 세밀하게 볼 수 있었던 계층은 이를 편법으로 혹은 카피해서 유통해서 돈을 엄청나게 벌었고, 이렇게 미국이나 서구 문물에 대한 양가 가치와 감정을 갖게 되거든요.


미국이나 서구 문물의 가장 큰 영향이라면, 좋은 건 일단 제외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자유 연애 (원 나잇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 나이트나, 부의 축척이나,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 학벌을 추구하면서도 학벌을 무시하는 양가성? 이런 복잡다단함이 40대 영포티의 젊은 시절인데, 그게 지금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가령 저는 서구 문물이라도 무작정 따르지는 않았어서 패션을 하면서도 브랜드 이름도 잘 모르고 그랬는데, (제가 좀 가난해서 그런 것도 있었고), <아침햇살>이나 <식혜>를 제가 자판기에서 마시면 애들이 <게토레이>나 <데자와>를 마셔야 된다, 뭐, 이런 분위기? 였었고,


화장품도 샤넬이어야 어울리고 에비타 장신구를 착용해야 했으며, 지 쇼크 전자 시계를 착용해야만 했던, 이런 어떤 트렌드에 대한 집착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저희 40대들의 젊은 시절의 서구 문물에 대한 양가 가치와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즉 트렌드를 모르면 어울리지 못했던 그 시절의 감수성의 반영이며,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처럼 서구 문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시각 자체를 갖지 못하고 중, 고등학생 시절엔 폭력으로 점철된 시절을 보내다가 자유라는 새로운 서구 문물을 만난 그 충격이랄까, 그러나 서구 문물도 문제가 많고 모순되니, 비판하지 못한 채 받아들인 후에 뭔가 비판을 해야 하는 모순된 상황에서, 혼란스러운 거죠. ^^;;;;;;


어느 나라건, 문화가 성장하면, 자국 문화 자체인 서구 해외 본토와는 경쟁에 안 되고, 한국적 혹은 자국적 토대 위에서 서구 문화를 병합하는 형태가 성장하게 되는데, 이런 문화적 토양은 그래도 40대 영포티들이 만들어두긴 했다, 저는 뭐, 약간은 긍정적으로도 봅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 세대들은 미국이 전두환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미국 대사관을 침범할 정도로 미국에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지금 젊은 세대들이 미국 문화 혹은 서구 문화 혹은 일본 문화와 한국 문화를 그다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토대는 분명하게 40대 영포티들이 만든 것이며, 만약 그 이전 세대들처럼 미국이나 서구를 <증오>했다면, 아마 지금의 MZ들이야말로 혼란 그 잡체였을 겁니다. :)


대학을 다니면서 독립 운동가를 칭송하는 의식을 가져야 했던 한편 일본 디자이너의 위대함에 짓눌리며 패션을 배워야만 했던 영포티의 한 명인 저로서는,


다만, 40대라면, 본인들이 20대에 느낀 그 엄청난 혼란스러움을 여전히 부인하고 20대와 어울리기 위해 애를 쓰는 건, 글쎄요, 자유 연애에 대한 미련에 여전히 집착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잘하고, 한자는 아예 읽지도 못하며 (물론 안 가르친 건 있습니다만)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도 없는 MZ 혼란한 정체성 그 자체를 똑같이 혼란스러움으로 보낸 40대 영포티에게서 답을 얻고자 하면, 안 될 것이고, 스스로 독립적으로 알아내라, 이 정도 답을 드립죠.


40대 영포티는 지금은 발암 물질이라고 불리는 햄과 소세지와 햄버거를 줄을 서서 먹던 불쌍한 세대이기도 하고, 뼈가 빠지도록 외국 춤을 배우다가 골병 들기도 한 세대이기도 하니, 뭐, 그렇게 배울 게 많지도 않아요, 그러나 어린 친구들에게 연애 감정으로 접근해서 치고 빠지는 경제적으로 여유 많은 40대 영포티는 범죄자에 가깝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떻든, 앞서 언급했듯이, 지금 MZ가 자유롭게 미국, 서구, 일본 문화를 즐길 토대는 분명하게 40대 (영포티)가 만들어둔 겁니다. 그게 좋은지 나쁜지는 MZ 그들이 결정해야 되고요.


그나저나 나레이션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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