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이 와서 컴터 다운받고 새 컴터 주고갔음요

왜 자꾸 집에 누가 있나 확인받는 이 이상한 기분은 뭘까요

by 이이진

사랑의 PC 담당이 서울시 정보과이다 보니, 사랑의 PC 고객 상담실에 전화를 걸어 서울시와 직접 얘기해보겠다고 했고, 결국 서울시 담당자와 통화가 됐습니다.


서울시 담당자가 사랑의 PC 측과 대화를 해보고 오늘 중으로 컴퓨터를 수거를 해간다고 하고, 연락이 없어, 다시 전화를 해보니, 바로 출장을 나갔다고 다른 직원이 말씀을 해줘서 <아무래도 제 PC 때문에 출장 나간 거 같다>고 했고, 역시 제 예상대로 제 PC 때문에 사랑의 PC 본사에 들러 사랑의 PC 직원과 같이 직접 제 집에 오셨더라고요.


근데 제가 제 동료에게 받은 그 동안의 옷들을 지금 열흘 가까이 빨래를 하고 있다 보니까, 또 예술 작품은 늘 그렇듯이 밑단 처리를 안 하고 봉제를 미완하는 게 멋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빨래를 할 때마다 집안이 원단 자제들로 난리가 나다 보니까, 정말 열흘 가까이 매일같이 청소를 하고 있고,


어제 컴닥터에서 왔다 간 뒤에 또 청소하고, 빨래 할 때마다 청소하고, 게다가 어제는 하루 종일 잠도 안 자고 거의 48시간을 깨어있다 보니까, 또 집에 와서 누군가가 작업을 한다는 게, 청소할 생각 만으로 코피가 날 것만 같아서 <가져가셔서 작업하면 좋겠다, 집에만 안 들어오면 안 되겠냐>, 말을 했더니, 세상에, 밖에 바닥에서 무릎을 반쯤 꿇은 채로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맘 같아서는 들어오시라고 하고 싶었지만, 정말 제가 청소할 생각이 너무 끔찍해서, 차라리 가져가셔도 된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제 개인 정보가 있다 보니까, 그 자리에서 제 컴퓨터에 있던 바탕 화면의 제가 잃어버린 정보들을 그대로 옮겨 준 새로운 컴퓨터를 주시고 가셨습니다.


사랑의 PC는 고객 상담하는 여자 상담원들도 싸가지가 없고, 대표는 뭐 말할 것도 없는 상태라, 국민신문고도 안 되므로 서울 시장에게 편지까지 쓰려고 할 정도인데, 거기 남자 직원과 서울시 공무원이 직접 바로 와서 원래는 하면 안 되는 제 컴퓨터 안의 정보까지 바로 옮겨준 PC를 제게 주고 가다 보니까, 바로 120에 전화해서 민원 취하하고, 사랑의 PC 대표만 걸기로 했습니다.


컴퓨터를 고치러 가면 어느 회사도 컴퓨터 안의 정보를 다운해줄 수 없다고 하는 건 저도 익히 알고 있으며, 그러나 그러자면 먼저 정상적인 컴퓨터를 줘야 하는 건 당연한 전제이기 때문에, 사랑의 PC 측이 정상적인 컴퓨터를 주지 않은 데 따른 저의 피해를 제가 주장하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사실 대표가 저를 이해하게 했더라면, 아마도 컴퓨터 안의 제 정보를 다운 받는 수리 비용 정도는 제가 부담했을 것이라,


무엇보다 <SSD가 없는 게 정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저를 농락하고 아마도 저말고도 저처럼 컴퓨터를 모를 저소득층에게 이런 거짓말을 했을 거란 생각에서, 그냥은 넘어갈 수 없겠다는 판단에 이렇게 일을 벌이고 보니, 엄한 분이 고생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 한 명보다 대표 한 명이 잘못하면 일이 너무 커져요, 늘 하는 말이지만.


암튼, 덕분에 1테라에 가까운 저에게는 고성능인 PC를 새로 하나 받았으나, 인터넷 연결 선이 없다 보니까, 일단 제 개인 작업용으로 사용하면서, 안 그래도 인터넷이 이제 3년 약정도 끝나가니까, 이걸 유지하거나 바꾸면서 선을 하나 더 달라고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고로 컴퓨터를 얼마 전에 하나 샀는데, 바로 또 컴퓨터가 생겼으나 아직은 이 컴퓨터는 인터넷 연결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무례하고 못된 대표로 인하여 사랑의 PC 직원과 서울시 직원이 날바닥에 주저 앉아 고생 해서 참 미안했다, 싶고, 이후에 바로 도시 가스 검침까지 갑자기 와서, 결과적으로 어차피 청소할 거를 그냥 와서 작업하라고 할 걸 그랬나, 뭐,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어떻든 민원은 취하했고, 사랑의 PC 대표만 걸면 될 거 같습니다.


도시가스는 이 집은 어차피 가스레인지가 없고 보일러만 있어서 부엌에서 제 작업 방에서 베란다까지 다 훑고 가야 되는데, 어차피 이렇게 훑고 갈 거를 그 분들을 집에 들어오게 할까 싶긴 했는데, 가스 검침이 컴퓨터 수리 이후 바로 갑자기 올 줄도 몰랐고, 홅고 가는 것과 계속 앉아서 작업하는 건 청소하는 분량 차이가 꽤 커서, 그냥 이미 이렇게 된 거 민원 취하하고 잘못된 업체 발견한 걸로 제 할 일을 했다 싶습니다.


사실 사랑의 PC 처음 받았을 때도 너무 부팅이 느렸지만, 원래 기부 받은 거는 그런가 보다 했던 게, 결국 하드 나가는 일로 연결되고 그 대표에게 <아줌마에 거지 취급>에 별 기괴한 일을 다 당하는 결과로 이어지다 보니까, 굳이 참은 게 의미가 없어져서, 컴퓨터에 문제가 있는 그 때 말할 걸 그랬나, 생각도 들고, 그리고 제가 76년 생인 걸 어떻게 알고 아줌마라고 불렀을까, 좀 의심이 들면서, 암튼, 오전에 난리 친 것 치고는 원만히 해결됐다 포스팅 합니다.


또 혹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컴퓨터 수리 하자마자 도시 가스 검침 왔다는 말을 안 믿는 분이 있을까봐, 저도 좀 정신이 있었으면 도시 가스 검침을 다음에 오라고 했을 텐데 얼떨결에 들어오시라고 한 터여서, 문자로 검침 완료 내용 올리니 참고해주시고요.


뭔가 느낌에 제 집에 저 말고 다른 사람이 있나, 자꾸 뭔가 그런 걸 확인 받는 느낌이 드는 거는 그냥 제 기분 탓이겠죠?


같이 있으면 같이 있다고 하지, 있는 걸 없다고 할 그럴 일이 저에게 있을 게 있을까요? 도무지 요즘엔 이해 안 가는 일들이 여전히 너무 많아서 말이죠. 아, 예전에 중국이나 외국에 체류할 때는 가끔 외부인이 와서 이상한 짓을 할까 싶은 생각에, 동료 선배 언니나 저나 둘 중 하나가 장농에 숨어서 없는 척 하긴 했습니다만, 한국에서 그게 되겠나요?


바로 집 앞 전봇대에 공공 CCTV가 있고 저희 앞집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저희 집 입구가 보이는 개인 CCTV가 있는데, 도무지 이런 확인 받는 느낌이 왜 자꾸 드나, 모르겠지만, 암튼, 새 PC 받았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좀 인터넷을 예전에 좀 싫어해서, 뭔가 해킹 될 거 같은 그런 이상한 피해 의식이 있어서, 컴퓨터가 있어도 연결을 안 하고 지낸 시절이 좀 길다 보니까, 당분간 연결하지 않은 컴퓨터도 예전처럼 사용해보죠, 뭐.


그나저나 저도 너무 피로하고 잠을 못 자면 제가 정신 없이 쉬지 않고 떠들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지만, 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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