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팁만 다른 사람 먹고사는 데 관심 없는 게 아니더만요

다들 관심 없는데 먹고 살려니까 묻는 거더라고요

by 이이진


https://youtu.be/j0_fSE8uQds?si=fJiYJuTxTz72dy2C


인팁으로 믿고 살았고, 모든 검사에서도 인팁으로 나왔던 당사자이나, 인팁이라기엔 필요에 따라 초면인 사람과 얼마든지 친해질 수가 있고, 또 지나치게 활발할 수도 있으며, 일단 감각이 좀 지나치게 민감한 면도 있기 때문에, 게다가 지나치게 내성적일 수도 있는, 뭐, 인간은 누구나 다소 간의 성격 변화는 있는 것이라고는 해도 지나친 면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럼에도 인팁에 맞는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어서 댓글을 좀 하자면, 일단 연락 자체를 사실 굉장히 안 좋아라 합니다.


전화를 받는 자체도 뭔가 공격 받는 느낌이고, 물어보면 주절 주절 말하는 것도 싫고, 카톡도 안 읽자니 무례하고 읽고 답을 안 하자니 이것도 불편해서, 결과적으로 나와 뭔가 결이 맞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어떤 방법으로든 연락을 줄이죠.


근데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니, 특히 요즘 연애 컨텐츠에 상당히 중점인 상황에서, (왜냐하면 연애가 인간 심리의 정점이고, 젠더 문제가 너무 시끄러워서) <밥 뭐 먹었어>와 같은 아무 쓸모 없는 질문이 사실은 <같이 한 번 밥 먹자>의 다른 버전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긴 합니다. <오늘 뭐 했어?> 가 <내일 만나자고 해도 될까?>의 다른 버전인 것도 배우고 있죠.


즉, 인팁만 남이 뭘 먹는지 안 궁금한 게 아니라 사람들도 사실은 다른 사람들이 뭘 먹는지 미주알고주알 알고 싶지 않으나, 이걸 알아야 만날 기회도 만들고, 만나야 뭔가를 하기도 한다고 생각하므로, 그러다 보니 진짜 궁금해지면서 묻는 거더라, 뭐, 저도 최근 많이 깨달은 바입니다.


저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누군가와 만나거나 대화하는 건 아주 질색이고, 거의 완전 혼자서 미친 듯이 좋아하는 영상 보다가 필요하면 이렇게 댓글 다는 것으로 해소하는 편이지만, 궁극에 저는 당사자에게 어떻게든 제가 불편한 부분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편이며, 제가 보기엔, 제가 소통을 덜 하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당사자와 직독직해하는 버릇 덕분이라는 거, 사람 관계를 귀찮아해서는 아니라는 것도 깨닫고 있습니다.


인팁이 사람을 귀찮아 하는 것까지야, 저도 내면 깊은 곳 어딘가에 그런 면이 있어서 뭐라 하긴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딱히 다른 사람이 뭘 먹고 뭘 하고 어딜 가고 궁금하지 않고 자기 먹고 살기 바쁘나, 먹고 살자니 다른 사람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는 악순환이다, 내 아이 더 좋은 학원 보내려면 다른 아줌마들과 대화해야 한다, 이 정도 깨닫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나레이션 O

작가의 이전글대한민국 소송 패소했고, 뇌하수체 선종 예상되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