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너무 디테일하면 무섭죠, 정식 연인도 아닌데
https://youtu.be/KwljpqIi3uY?si=HgZuIaSsG8SdOwcy
일단 여성 사연자 내용만 읽은 상황에서 댓글을 드리자면, 저는 무슨 소송 하는 분인 줄 알았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만났고, 며칠을 연락을 했고, 2주 뒤에 헤어졌다가 길에서 만났는데 다시 헤어졌다가 남자친구가 있었다가 3개월 뒤에 또 만났다가 6개월 쉬었다가 다시 만났다고 했던 가요? 그리고 어떤 대화를 어떤 맥락으로 어떻게 자세히 하면서 성적인 대화로 넘어갔다, 이거를 이렇게 자세히 기록하고 문의하는 자체가 저는 조금 이상하고요.
통상적이라면 데이팅 앱에서 만났고 2주 정도 연락하다 헤어진 뒤 몇 개월 뒤에 우연히 만났는데 또 헤어졌다가 제가 남자친구가 있었어서 또 몇 개월 뒤에 만나서 좀 대화하다가, 이 정도로 요약하는 것도 사실 과하거든요. 세상에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2주, 몇 주, 3개월, 6개월, 대화의 진행 내용, 이렇게까지 구체적일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데이트 폭력 당한 사람도, 맞은 끔찍한 기억도, 처음 폭력이야 기억을 하겠지만, 연속적인 일들은 기록을 따로 하던지, 진단서를 미리 끊어 놔서 보면서 상담을 하던지, 이렇게 돼요. 지금 범죄 일람표 적은 것도 아니고 단순 연애 상담에서 이런 수준의 구체적인 정리라..... 제가 보기엔, 의도적으로 정리를 해왔다, 응? 왜지? 이런 생각입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다소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남자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서, 상담자가 이렇게까지 남자의 행적을 추적할만한 관계가 아니라는 객관성을 확보해야 되며, 저는 생각보다 여성들이 남자에게 호감을 느낄 때 의심도 아니고 뭔지 모르겠지만 객관성을 상실하는 게 좀 요즘 들어 신기하다 보고 있는데,
첫 만남과 첫 헤어짐 정도 기억하는 건 납득이 가는데, 그 이후 행적에 대한 지나친 묘사는 아무튼, 여성 사연자가 아무래도 더 이상하다, 소송 하는 사람도 이 정도로 구체적으로 일정을 조사할 정도가 안 된다,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기억하는 일이 별로 없다,
덧붙여서 물어보고 싶은 건, 내 시간을 들여 그 남자의 행적을 이렇게까지 기억하고 묘사하고 정리할 정도로 좋아하냐로서, 어장 관리가 됐건, 여자 간만 보고 떠나는 남자가 됐건, 남자가 어떤 인간이냐도 중요하지만, <내가 진짜 이 사람을 좋아하냐>를 자신에게 물어볼 때 같습니다.
좋아한다면야 그 마음을 얻기 위해 혹은 기억이 소중해서 이렇다 하겠지만, 그 정도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제가 보기엔 뭔가 방향이 잘못되고 있고, 이 남자에게 이럴 정도의 관계가 아니다, 싶네요.
사연자도 입장 바꿔서 남자친구가 너 3월 2일에 어떻게 했고, 3월 6일에는 어떻게 했으며 4월 2일에는 어떻게 했다, 이렇게 말을 한다면, 이거를 정상이라고 할까요? <너, 나에 대해 기록하니? 그것도 나쁜 행동만?> 이렇게 나오겠죠. 내가 괴로울 때는 그 일을 당하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답이 그나마 나옵니다. 남자가 이러면 무섭잖아요, 여자도 그러면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