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연말이다 보니 아바타 3를 보러 간 극장에 가족과 연인이 대부분이더군요. 문화누리 카드가 오늘 완료되는 걸 몰랐더라면 연말에 웬만하면 혼자 극장까지 가지는 않는데, 문화누리 카드가 오늘 완료라 큰 맘 먹고 동대문 CGV를 갔더랬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본 후 집에 와서 연초부터 전기료를 못 내 전기까지 꺼진 3층 남자의 층간 소음이 들리고 보니, 제 주변에 이런 진상 남자가 포진한 게 이 겨울 외로움을 덜 느끼게 하는 건 다행인 거 같아 포스팅을 하게 됐고,
능력 있고, 착하고, 잘 생기고, 성격 좋은 남자들이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막상 가까이 있는 3층 남자를 보면, 나이 50이 넘어 옥탑에 사는데, 월세도 못 내고 전기료도 못 내는 지경에서도 장애를 자랑하며 아무 일도 안 하고 재활도 안 받고 술만 얻어먹고 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가, 저런 남자가 가족이거나 지인이라면 얼마나 지옥이겠는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생각을 합니다.
제 주변에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남자를 둔 누군가가 있다면 아무리 결혼에 관심이 없는 저라도 그게 가능하구나 내심 솔깃하겠지만, 저런 남자가 주변에 있으니, 혼자 있는 지금이 전혀 외롭지 않고, 오늘도 남자로 인해 아무 일이 없는 것이 감사할 때가 있습니다.
저야 이웃이니 그나마 다행인데, 가족이 저러고 있으면 얼마나 지옥같을까요. 세상에 끔찍한 모든 조건을 다 가지고 있는 남자가 가까이에 있는 터라, 불필요한 희망을 내려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렵니다. 저런 남자와 이웃 이상으로 얽힐 걸 생각하면 너무 끔찍해요. 그리고도 경찰에 하소연하면 경찰이 넘어가줄 정도로 겉모습이 불쌍하니, 누구라도 속는 것도 끔찍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