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년 살아보니 인생은 누구나 오르막내리막이 있더군요

다만 그 시기에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남고요

by 이이진

https://youtu.be/6Py6rJnephY?si=f-dzJf2H2MrAOg8A


인생을 50세 가까이 살아보니까, 인생이라는 게 다 굴곡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저는 대학 졸업하고 바로 창업해서 그 시절 다큐에도 나오고 일찍 좀 그런 기회들이 있었는데, 제 동기들은 반대로 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고 있었거든요. 젊어서 자기 전공을 살려서 일한 자체로 보면 제가 좀 기회가 있었던 거고, 제 동기들은 그런 기회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저는 30대 중반 들어서면서부터 여러 안 좋은 일들이 생기면서 파산도 하고 면책도 하고 지난 10년 동안 기소도 4번이나 됐다가 3번이나 무죄를 받는 등 말 그대로 인생의 바닥을 찍기 시작하는데, 제 동기들은 자녀들이 과학고에 들어간다거나 남편이 의사라는 전문직이라 골프를 치며 행복한 가정 생활을 보여준다거나 이렇게 상황이 달라지죠. 전 현재도 20여 건의 민사 및 형사 소송을 하면서 결혼도 아이도 없지만, 제 동기들은 반대로 다 가진 삶인 거죠.


따라서 젊어서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도 30대와 40대를 넘어가면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거고, 때로는 성공이 발목을 잡기도 하고, 실패에 너무 쉽게 무너지기도 하며, 반대로 남들처럼 사는 삶이 행복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젊어서는 다른 사람의 성공에 자극도 받고 불안도 느끼고 했습니다만, 지금은 많이 내려놨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기 마련이라, 가까운 사람이 잘 되는 모습에 불안도 느끼고 질투심도 생기고 하는 것입니다만, 엊그제까지도 모두가 칭송했던 유명인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요즘 세상에는, 국민 다수가 지지했던 대통령도 사형 선고가 나오냐 마냐 이러는 시점에, 제가 다 잃어봐서 그런가, 누가 잘 되면 잘됐나보다 일단 이렇게 보는 편입니다.


다만, 해당 성공에 대해 알아보니 너무나 명백하게 허위의 사실로 너무나 크게 성공한 경우에는 공익적 차원에서 이의제기를 하기는 하나, 그리고 실제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해서 놀랍기도 하나, 그건 잘못된 정보를 알리려는 노력에 기반하고, 개인적인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본래는 좀 이기적이고 남일에 아예 관심 없고 개인적 성공 외에 사회 문제에 관여하는 자체를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다 잃어보고 인생의 바닥을 쳐보고서야 지금 이런 댓글도 쓰고 사회 문제에 관심도 갖고 사회가 좀 더 좋은 쪽으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됐는데,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스스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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