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경쟁의 불법(?) 외주화 = 사교육

절대평가 시대, 초등생 90% 는 학교 밖 사교육에서 경쟁함

by 이이진



기사를 찾아보니, 2017년도에 이미 객관식 시험이 사라지고 현재는 아이의 발달 수준을 서술형으로 기재하는 교육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대체 어떤 상대평가 폐지를 요구하는지 의아합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상대평가가 없어지고 절대평가 위주로 교육 정책이 바뀌는 중에도 부모들의 사교육은 멈출 줄을 몰라서, 초등학생의 90% 가까이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점으로서, 학부모 요구대로 학교에서 경쟁을 서서히 없애는데도 사교육을 하는 건 부모들 아닌가요.


학교에서 경쟁을 없애는 구도로 변해가더라도 자기 아이만은 남의 아이보다 뛰어나길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 사교육 열풍으로 불고 있는데, 여전히 교육 정책만을 탓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이고, 부모인 자신들의 욕심을 보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 같습니다.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입시를 위해서든, 수업을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든, 완화된 상대평가를 실시하는데, 초등학교에서 절대평가만을 하는 건 결국 상대평가 시기를 늦추기만 한 것으로,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부족과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고쳐나가는 의지를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이 제거하고 있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학교라는 공식 기록은 절대평가로 아이의 상황을 알 수 없게 만들고, 공식 기록이 남지 않는 학원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학부모들은 현재 교육시장을 왜곡 중인 거고, 정말 아이들이 경쟁하지 않고 친구로만 지내길 원한다면 학원부터 끊고, 애들끼리 놀게 둬야죠. 결국 학원을 시험 치르고 들어가니까 경쟁 자체는 오히려 더 치열해져서 초등학생 우울증 비율은 최고 수준 됐어요.


초등학교에서 경쟁하지 않고 친구를 사귀며 사회성을 기르자는 논지에는 일부 불편이 있더라도, 과연 애들이 그런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됐을 때 어떨까 결과를 보고 싶긴 하나, 사실은 사교육으로 비공식적 경쟁이 되레 치열한 지금이 되면서, 그 결과를 알 수 없어진 거죠.


한마디로 지금의 학부형들은 교육에서의 경쟁을 사교육 시장으로 불법(?) 외주화하고 있는 겁니다. 불법 외주화니, 정부나 국가 교육기관이 감시조차 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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