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남자들이 판단력을 잃어서야 결혼을 한다는 건가

이게 정말 그렇다면 결혼생활이 당연히 힘들지 않을까,

by 이이진

어느 배우분이 방송에 나와서 남자들은 결혼을 크게 두 가지 경우에 한다고 하면서, 그게 크게 성공하거나 반대로 쫄딱 망했을 때라면서, 자기도 너무 심하게 망했을 때 지금 부인의 한마디 말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하죠.


그러니까 이 내용에 따르면, 남자들은 지극히 성공하거나 반대로 실패할 때 결혼을 결정한다는 건데, 그런 시기는 통상 자신감이 극대화되거나 반대로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로서, 판단력을 잃을 때서야 결혼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는 거더라고요.


곁에서 지켜보면서 이 사람의 가치관이 어떤지 살피지도 않고, 덜컥 말 한마디에 결혼을 결정한다면, 결혼 후 닥칠 그 온갖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말 한마디에 울컥할 정도라면 실제로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자신감도 없다는 것이니, 저는 이 시기 결혼을 결정한다는 건 위험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런 내용에 득달같이 달려와서 남자가 그렇다는 건 뭐냐면서 여성비하라는 집요한 접근들이 있던데, 본인 남성 피셜 그렇다는 것이니 일단 거기에 집중해서 댓글들 봤으면 합니다. 무슨 여성에 여자만 들어가도 입에 칼 물고 들이닥치는 여성들 너무 많아요. 본인 경험에는 그렇지 않다, 이 정도로 댓글 달아도 되는데, 내 입에 문 칼이 여성이라 된다는 그 우월감이 아주 불편합니다. 내 남편은 나를 두루두루 경험하고 충분히 숙고해 결정하더라, 내 남편과 주변 남자는 아니다, 이런 정도면 되지 싶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성공이 과연 성실함, 한 방향으로 놓인 게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