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의 열등감을 제거하며 사회에 나오는 청년들

열등감은 극복이 아닌 제거돼야만 하는 것일까

by 이이진

외모에 대한 댓글을 달고 보니, 생각이 나서 적는 글인데, 21세기 최고의 변화 중 하나는 아마도 성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은 본래 타고난대로 살게 돼있고, 그 과정에서 각종 다양한 감정을 갖게 되며, 그 감정에는 열등감과 결핍이 존재합니다. 왜 나는 코가 낮을까, 왜 나는 눈이 작을까, 왜 나는 얼굴이 클까, 왜 나는 키가 작을까, 왜 나는 안 예쁠까, 등등, 아무리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감출 수 없는 외모는 항상 자신의 어딘가를 자극하죠.


그런데 지금의 청년들은 이렇게 불만족한 외모에 대해 바로 성형으로 고칠 수가 있다 보니까, 지금까지의 세대들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열등감과 결핍을 형식적으로 제거할 수가 있게 됐고, 그렇다면, 이건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궁금함이 듭니다.


얼굴이 크면 자기 헤어 스타일을 고민하고, 코가 낮으면 메이크업으로 코가 높아 보이게 만들고, 채형이 별로면 그 체형을 감추기 위해 스타일링을 연습하며, 열등감 그러니까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그로 인해 발전하는 삶에서, 또는 그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삶에서, 이제는 의학으로 이 모든 걸 제거하고 성인이 될 수 있는 지금의 청년의 삶, 과연 어떻게 될까요.


열등감이라는 게 없으면 좋을 거 같아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열등감을 극복하며 다른 감정들을 성숙시킵니다. 그런데 이 경험이 제거된 채 사회에 나오는 청년들을 볼 때가 있어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외모의 열등감을 제거하면 초긍정이 가능할까? 그런데 초긍정이 과연 좋은 건가? 뭐, 그런 생각들이죠.


굳이 열등감을 가지고 살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대세인 터라, 다들 성형하고 피부과를 다니는 마당에, 저도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가벼운 치료를 받으면서, 열등감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제 포스팅이 모쪼록 오해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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