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너 왜 그래라고 하면 화나는데 연인한테??

by 이이진

https://youtu.be/tOxIUd31ppc?si=Q2-eB4yBYRvRy75e


영상을 잘 보고 있는 유저인데, 다소 다른 의견이나 궁금함에 대해 질문하는 과정에서 제가 좀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건, 양해를 바라겠습니다.


근데 저는 이해가 안 가는 게, 친구 사이에서도 '어제 친구들과 술 늦게까지 마셨어'라는 말을 들으면, '뭐가 그렇게 재밌었길래'라고 묻는 게 상식 아닌가요? 마찬가지로 친구가 '피곤해'라고 하면, 매일같이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친구가 아닌 다음에야, '오늘 무슨 일 있었는데 피곤해?'라고 묻게 되고요.


'너는 왜 그래'나 '피곤하면 알았어, 하지만 난 내가 만나자고 할 때 만나주는 남자가 좋더라'나 친구 사이에서도 무례한 표현인 거 같은데, 이게 연인 사이에서 통용이 된다는 게 저는 더 이상합니다. 연인이니까 친구와는 달리 사생활을 좀 더 많이 공유하겠지만, 사생활을 공유한다는 게 무례해진다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연인이니까 늦게까지 술자리에 있었던 게 걱정이 될 수야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너는 왜 그래??????' 응???? 그럼 그런 말을 하는 당사자는 인생을 얼마나 똑바로 살고 있다는 겁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걱정을 빙자한 무례를 상당히 혐오하는 편이며, 내용은 걱정인데 실제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나 통제인 것도 싫어합니다.


매일같이 친구들과 술을 먹는다거나 여자가 있는 술집을 끊지 못한다거나, 이건 선택하고 고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닌, 해당 남자가 정신과나 알콜중독 센터에 가서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고, 일주일에 한 번이나 사전에 양해를 구한 친구들과의 술자리라면 늦어질 수도 있는 거죠. 그 빈도는 해당 연인마다의 선이 있는 것이고 기준이 있는 것이겠고요.


연인이니까 그 기준과 선에 대해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갈등이 발생하는 건 가능한데,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너 왜 그래??????" 설마 20대나 30대 한창 사회 생활하면서 서로에게 이런 족쇄를 씌우는 건 아니겠죠? 남자도 여자가 이러면 피곤하지만, 여자도 남자가 이럴 때마다 실망하면 괴롭습니다. 서로 기준을 정하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어야지, 매 상황마다 갈등하면 사귀는 자체가 끔찍해져요.


어떻든 사귀면서 서로 좋아야지, 서로 족쇄 채우면 그것만큼 고통이 없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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