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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n 06. 2024

성공하다가 겪는 실패가 더 고통스러운 이유

열심히 살아와서 성공한 건데 그게 실패로 이어지며 공황 상태 

https://youtu.be/o8 y6 XvDNQf4? si=N0 TKzJCdPKoNSnLw


진짜 연애나 이혼이나 결혼 이런 거는 제가 사실 댓글 달기가 그렇기는 합니다만 (딱히 관심도 없는 데다가 경험도 없으니 말이죠), 알고리즘에 자꾸 뜨면 무언의 압박이 생겨요. ^^;;;;;; 그러나 결혼을 인생에서의 어떤 큰일이라고 말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인생에서의 어떤 큰일로서 생각한다는 관점에서 제 의견을 드릴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면은 살면서 실패를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이 (너무 큰) 실패를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경험하고 나면 (이혼도 어떻든 성공은 아니니까요), 특히 자신이 성실하게 살아왔다 생각하는 경우, 그 실패를 받아들이는 걸 너무 힘들어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선택이 성공적이었고 자신도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의 이 실패 또한 어떤 성공을 위한 그런 것이라고 위안을 하려는 경향이 커서 내적 갈등이 커진달까요? 아무리 주변에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딛고 일어서라고 하지만, 정작 자신은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무기력해지고요. 이 지점에서 일종의 <지쳤다>가 포함이 됩니다. 


말씀하는 걸 들어보니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스스로를 책임지며 살아왔다 보이는데, 거의 사십 년을 그렇게 살아왔다 치면, 이제는 조금 지칠 때도 됐다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꼭 그렇게 지칠 때쯤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결혼이랄까), 결혼이야말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나 이미 상당히 지친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므로 막상 현실에서는 혼란스럽게 되죠. 찾아보니 강연도 막 금지(?) 이런 거 당하고 그래서 상당히 힘든 시기들이 있었을 듯한데, 그 시기에 지쳤던 자신을 부정하면서(?) 결혼 후에야 무너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구나 그렇게 공격당하고 그러면 무너지죠. 지금까지 오히려 잘 버티셨다 싶고요. (물론 누군가는 또 자기가 한 일이다, 이리 비난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


그리고 보면 전 남편이 이전 다른 방송에서 비혼주의자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그런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고 일반 보편타당한(?) 가정을 꾸릴 것을 기대한 것은 약간 무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 낳고 경제권 전적으로 부인한테 주고 이런 남성을 원했다면 이런 조건을 제공할 여지가 있는 남성과 결혼을 하셨어야 한다고 봐요. (요즘엔 많이는 없는 거 같긴 합니다만) 게다가 아이를 그렇게 원했다면, 연애할 때부터 <나는 아이를 꼭 가져야 하고 40 전에는 낳을 거니까 무조건 아이부터 가질 거다, 나는 이런 걸로 감정이나 시간 낭비할 생각 없으니까, 의사 없으면 헤어지자> 이 지점에 대해 서로 동의하고 시작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부분을 막상 아무런 상의 없이 결정을 한 게 좀 안타깝네요. 


남편분이 방송에서 <독립적이잖아> 이렇게 말하는 걸로 봤을 때도 서유리 님의 이미지가 강하고 독립적이고 당차고 이런 전제가 있는 거라서, 남편은 아마도 이 부분을 좋아한 듯한데 ^^;;;;; 따라서 결혼 후에 남편의 의사를 따르려는 듯한 스탠스로 아이를 가지려고 하기보다는 <나는 아이를 낳을 거다, 내가 너랑 아이를 갖겠다는데, 싫으면 내 인생에서 꺼져 ^^;;;;; > 이 스탠스가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것도 결국 남편이 나를 좋아하는 이미지에 나를 맞추는 건가? 암튼) 그리고 그렇게 아이를 원한다면 그럴 의사가 없는 남편과는 일찍 이혼을 하고 아이를 원하는 남자를 찾던가, 아니면 뭐 남자 없이 아이를 가져도 되고, 그런 개방적인 선택을 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지친 상태라 힘들어 보였습니다. 


남편이 힘이 돼주고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주면 참 좋겠습니다만, 딱히 그게 충족되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 자체가 너무 불행해지면, 또 인생 자체가 너무 남편에게 종속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남편 때문에 인생 자체가 불행해지는 분들이 너무 많은데 (부인 때문에 그런 남편도 있습니다만) 남편은 없다가 생긴 거니까 인생에서 더해진 부분 때문에 내 인생 전체가 휘둘릴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남편들도 부인이 인생에서 더해진 부분인데 너무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싶은 그런 거죠. 


서로 신의를 지키고 존중하고 사랑하고 의지하고 이러면 좋긴 한데, 이거는 사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한 소통 작업입니다. 50년 부부로 살아도 안 되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죠. (물론 아주 심하게 안 좋은 부부들도 있기도 하고요.) 일에서 빠르게 성공해 본 분들 중에 이런 느린 성공의 과정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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