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이진 Jun 06. 2024

방송에서 신격화가 되면 일상문제도 과장됩니다.

개를 다루는 게 인간을 상대하는 것보다 쉬운 건 정석이죠

https://youtu.be/GPDEs7 tkFH4? si=Clp-7 GnFSQ05 Wa_a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방송이나 이런 곳 혹은 성공한 모습에서 비치는 이미지와 실제 삶에서의 모습이 일관적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즉 방송에서 개를 워낙에 순식간에 훈련시키고 하다 보니까 실제 삶에서도 그렇게 뭐든 잘 다룰 것이다, 이렇게들 기대하는 거죠. 그러나 방송에서도 편집 전에 여러 모습이 있었을 것이고 지금의 훈련사가 되기까지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을 텐데, 당연히 실제 삶에서도 그런 과정이 구동이 되겠죠. 


막말로 개야 한두 번 인지 훈련 시키면 그래도 알아듣기라도 할 텐데, 인간이 어디 그렇게 쉽게 바뀔 수가 있겠습니까? 소통이라는 것도 개니까 그 정도에서 끝나는 거고, 그래서 인간이 때로는 인간보다 개를 더 사랑하는 거고, 그런 거죠. 인간이 그렇게 쉽게 소통하고 바뀌고 이해하고 그럴 거 같으면 뭐. ^^ 게다가 인간이 모인 회사라는 곳에서 관계를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다만 이런 분들이 워낙에 일종의 신격화를 겪다 보니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갈등에서조차 오픈이 되면 그 명성에 너무 큰 흠이 나는 거죠. 같은 인간인데 이 부분을 잘한다, 이 정도가 아니고 이 분은 <다른 분이야.> <범접할 수 없어> 이런 신격화를 거치게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조차 용납이 안 되고 때로는 그 잘하는 분야마저도 잘 못 하는 부분으로 인해서 위선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연예인 중에도 이런 분들 많죠. 깔끔하고 선하고 완전하고 이런 이미지로 거의 신격화됐다가, 큰 일도 있고 작은 일도 있고, 명성에 돌이킬 수 없는 흠이 생긴 뒤 회복이 힘든 분들. 


본인도 너무 신격화되는 것을 방지했어야 하고 (물론 스스로 신격화되고 있는 걸 인지하기기 쉽지는 않을 테지만) 간혹이라도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이번 일로 이렇게까지 타격이 클까 싶긴 합니다. (방송 중간에 회사 운영이 너무 힘들다, 직원들은 저를 무서워한다, 저는 오히려 개가 편한 거 같다 등등 하소연이라도 한다거나)그리고 회사에 대한 평가가 꾸준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오던데, 사람들이 해당 직원의 인터뷰에 신뢰를 가진 것은 설레발을 펴서가 아니라 직원 평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나쁘다는 사실에서도 기인하므로, 이 부분을 관리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도 소송이나 고소 아주 안 좋아합니다만, 때로 필요하다면 이를 통해서라도 미리 정리해 둘 필요도 있고요. 해당 직원이 그렇게 문제가 많았다면 미리 언급을 뒀다면 지금 오해는 안 생겼을 텐데, 나중에서야 서로 이러면 누가 맞지 오해를 하기가 쉽죠. 저는 훈련사님이 개를 진짜 좋아한다고 봐서 개를 방치했다는 제보(?)에서 좀 의아하다고는 생각했고, 그런데 회사 평가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게 좀 문제라고 봤고, 그런데 또 딱히 직원들이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한 건 없고 해서, 왜 서로 미워만 하고 아무 증거도 없지? 이랬는데 이런 경우가 또 있긴 하거든요. 


자칫 오해가 있을 수도 있을 텐데, 문득 생각해 보면 신격화로 이제 남은 건 오은영 선생님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모쪼록 이 분도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여러모로 나중을 위해서도 낫지 않을까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물려주고자 하는 가치가 확고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