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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n 06. 2024

실적만 달성하면 애들이 죽어도 성과가 되는 걸까

민희진 대표가 키운 아이돌 두 명이 자살했음에도 실적인 걸까

https://youtu.be/hTNCN62 Wa18? si=zeRQi8 Pc6 aMOo1 uW


짧게라도 회사 생활도 해보고 이런저런 윗사람(?) 들을 어떻게 어떻게 상대해 본 경험에 의하면 윗사람만 없어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 같은 시기가 있긴 합니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저 자리에 있을까?> 가까이에서 지켜보면 납득이 안 가는 경우가 있긴 있어요. 실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떠나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 중에는 의구심을 갖는 경우는 있긴 한 거죠. 


따라서 민희진 대표 입장에서 방시혁 대표 자체 혹은 방시혁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으로서 어도어 경영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불편이 있을 수 있고, 방시혁 대표나 방탄이라는 어떤 그런 거대한 조직력에 대항하여 차마 정상적인 방법으로 어도어를 가져올 수는 없으니, 다소 불법적으로 혹은 편법적으로 수단을 갈구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적법하다는 게 아니라 통상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


마치 제가 양심적인 사람인 것처럼 들릴까 봐 닭살스러워 그렇지만, ^^;;;; 저는 글쎄 이런 의사가 있어도 귀찮아서 그렇게는 안 할 거 같은데, 주변에 회사 사장의 가족 경영이라거나 경영 방식이라거나 인성이라거나 비전이라거나 등등 여러 가지에 불만을 품고 함께 하던 회사를 나와서 비슷한 회사를 차리거나 그런 경우가 제법 있었기 때문에, 민희진 대표의 방법이 다소 <지저분하긴> 해도 이게 대단히 충격적인 접근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법적으로 문제 삼는 일이 발생한 것이 다른 것이죠. 


강형욱 보듬 컴퍼니도 직원들끼리 서로 욕설하고 그런 내용 봐도 그렇고 회사라는 게 다 그렇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 욕하고 그런 것도 사람이 사람과 일하면 그런 감정이 새록새록 드는 그런 경우라, 딱히 이것도 새로울 건 없어요. 심지어 저도 무슨 피해자 단체라고 해서 활동해 보면 그 안에서 피해자끼리도 증오하고 혐오하고 그러는데요. 신을 믿고 희생을 자처하는 종교나 봉사 단체도 가보세요, 다들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고 욕하고 그러고들 삽니다. 


다만 저는 처음에 민희진 대표가 언급이 되면서 스스로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부한 것에 대해서 좀 의문이 있는 편입니다. 민희진 대표가 키운 아이돌들이 보면 나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배우로 전향하거나, 오락 방송에 일부 출현하거나, CF를 찍어 수입을 극대화하는 외의 방법으로 회사 수익에 기여를 하는 건 봤어도, 가수 자체로서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성인 초반에 활동을 하다가 가수로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물론 이는 민희진 대표만의 문제는 아니고 아이돌 시장 전반이 가진 문제 이긴 하지만 민희진 대표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고 자부했으므로 저도 이 부분을 보는 겁니다. 빠르면 십 대 초반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서 데뷔만을 목적에 두고 살다가 인간으로서 가장 젊고 아름다운 시기에 가수로서 데뷔를 한 뒤 분위기나 마스크가 좋은 경우 배우로도 전향을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에서 가수로서 성장해서 나간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가수를 하더라도 데뷔 당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 가수 자체가 과거와 달리 대단히 소모적으로 빠르게 소진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요. 


게다가 민희진 대표가 키운 그룹에서 2명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선택을 했는데 민희진 대표는 과연 어떤 부분에서 스스로의 성공을 자신하는 건지 잘 모르겠고, 어떻게든 계약 기간에 아이돌이 신선하고 화려한 이미지로 활동만 해내면서 수익을 내면 성공으로 보는 건지, 이번 사태에서도 민희진 대표는 아직 성인도 안 된 뉴진스를 사건에서 제외하기보다는 계속 사건에 결부시키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그게 뉴진스라는 그룹의 성장에 도움이 될까, 저로서는 의문이 듭니다. 


심지어 침착맨이라는 유튜버가 이 사건에 탄원서 하나 쓴 걸로도 온갖 언론을 도배하고 각종 비난이 쇄도하는 상황에서 뉴진스에게 영향이 덜 한 것은 그나마 아직은 성인이 아니라는 점 때문인데, 성인 가수로 정착함에 있어 지금의 이 부담을 지게 하는 게 나은지 모르겠는 거죠. 


가령 민희진 대표가 방시혁 대표의 경영 방식에 의구심을 갖고 다소 불법적일 수도 있겠으나 여하튼 독립을 준비하던 중에 뉴진스가 의도지 않게 알게 됐고 뉴진스 또한 방시혁 대표의 경영 방식이나 지도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끼면서 뉴진스가 후발 주자로 민희진 대표를 지지했다면 모를까, 지금으로서는 방시혁 대표와의 경영권 다툼에 뉴진스를 끌어들인 민희진 대표의 전적(?)을 봤을 때, 딱히 아이돌들의 먼 미래까지 고민하진 않는 거 같아서, 어떻든 목적을 이루는 게 실력이라면 이런 것도 실력이라고 봐야 하는 건가 싶어요. 


성인으로서 자기가 설정한 어떤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거라면 그 과정에서 발생할 모든 불법, 유혹, 실패를 스스로 견뎌내야 하는 거지만, 십 대 시절 통제된 삶을 살다가 수익이 그다지 발생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계약을 종료하면서 실질적으로 연예인 생활이 종료되거나, 수익이 발생하면 계속 그 안에서 통제된 삶을 사는 게 저로서는 글쎄요, 그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과연 실력일 수 있을까?


그리고 재무적 투자자, 전략적 투자자 이러면서 뭔가 전문적인 카톡을 주고받는 것처럼 대화가 오고 가는데 이거는 인터넷으로 검색만 해도 나오는 것으로 하이브의 경영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어도어가 굳이 전략적 투자자를 찾을 이유는 없죠. 그리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큰 그림에서 시작한다는 것도 이상한 거고요. 보니까 어도어 수익이 300억에 불과한데 회사 가치를 1조 운운하는 것도 저로서는 글쎄요, 현실성이 너무 없지 싶어요. 


민희진 대표에게 이런 방식으로 성공하는 걸 실력이라고 생각하냐는 취지로, 저도 한 번 탄원서를 써볼까 (사건 번호가 여기저기 공개가 됐더라고요) 하다가, 최근에 방시혁 대표가 하는 프로그램도 제가 보기엔 문제가 좀 있어서, 일단 의견만 올리고 갑니다. 어찌 됐건 둘 다 건드리자니 저도 좀 요즘 피곤도 하고 ^^ 여하튼 댓글 답니다. 매번 소식 빠르게 편집해 주시는 거 잘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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