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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8. 2024

남자가 진짜 없는 여성과 없는 척하는 여성의 차이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이성이 없어야 진짜 없는 겁니다


https://youtube.com/shorts/z-7lrowOQUo?si=Xqk0nmAcSQolFWaC


이런 내용으로 자꾸 댓글 달아야 되나 싶긴 한데, 요즘 좀 이런 문제들이 너무 복잡하게 이슈가 되고 그렇다 보니까 댓글을 답니다. 


여성과 남성, 연애, 관계 이런 부분은 잘못 언급하면 젠더 갈등을 완화하기보다 오히려 강화할 수가 있어서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가령 여성은 이러니까 문제다, 남성은 이 점이 나쁘다 이러면서 경향을 강화할 수 있는 문제, 여성과 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케바케가 아니냐, 내 주변에서 보면 여성이나 남성이 꼭 그렇지는 않다, 시대가 변했다 등등) 과거에 비해서 여성이나 남성이 이성 관계에 빈번히 노출이 되고 있다 보니까 언급을 하겠습니다.


제가 95년도에 대학을 들어갔는데 (의도치 않은 신상공개 ^^;;;;;),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중학교가 남녀공학이라고는 하나 합반은 아니었고 대학도 제가 입학하고 남녀공학이 됐지만 한 명인 동기는 바로 군대를 가는 등 실상 남자 선배가 전혀 없었으므로, 남자와 친근하게 일상적으로 지낼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가족, 친척, 동네 사람, 좀 노는 애들이나 교회 같은 종교 모임에서나 이성을 만나는 편이었던 거죠. 물론 이 때도 이성을 만나는 애들은 잘 만났지만 여하튼 지금 청년들처럼 이성들과 친근하고 일상을 나누면서 가깝게 지내는 일이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따라서 제 나이 때에 (제가 그 유명한 X세대, 그러나 저는 X세대의 상징인 압구정을 찾아다니진 않았음 ^^;;;;) 자유로운 연애에 대한 욕구가 활발해지면서 자유롭게 연애하는 청년들이 유행처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연애를 몇 번 하면 통상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이 때도 자유롭고 방만한 애들이 없진 않았으나, 미팅이나 소개팅도 밥 먹듯이 하고 그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연애 시작한 시점에서 결혼으로 가는 경향이 높았죠. 


그런데 지금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까지 이성 관계가 일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학교, 지역 사회나 주변에 없으면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이성을 쉽게 만날 수가 있다 보니까, 청년들이 어느 정도의 만남이나 감정적 교류, 진정성에 이르렀을 때 연애를 해야 하고 결혼에 이르러야 되나 고민이 많아 보이고, 때문에 이런 내용의 영상이나 포스팅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즉 나도 확신할 수 없고 상대방에게도 확신을 강요할 수 없으므로 인하여, 썸에서 연애로 그리고 언제 결혼으로 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느낌이랄까요????


이런 맥락에서 이성들과 잘 지내는 사람들이 상당수 생기게 되었고 (오프라인에서가 아니면 온라인으로라도 이성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따라서 이성 관계가 오히려 없으면 그 사람이 이상해 보이고 (찐따다, 고자다, 성소수자다, 페미니스트다, 여성혐오자다, 이런 식으로) 반면에 너무 활발해도 신뢰하기 힘든 갈등에 놓이게 된 거죠. 


게다가 사회생활을 위해서 이성과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는 사회가 되다 보니까 (심지어 남자밖에 없던 군대도 여성이 진출해서 상관이 되는 시대니까), 스스로도 어느 선까지 이성을 허용해야 할지 기준이 없고 (있어도 이게 때로는 갈등을 유발하니까 흔들릴 수밖에 없고) 결국은 내가 괜찮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 이런 식이라서, 자기는 괜찮은데 남은 안 괜찮고, 복잡한 감정이 든다고 봅니다. 


예전에 다른 댓글로도 단 것 같은데, 결국은 이런 모든 갈등에서 자기가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가능한 지키도록 하면, 상대방에게 끌려 다니는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있고 (가령 나는 연인이 생기면 다른 여자와는 절대 1:1로 안 만나고 어떤 신체 접촉도 허용하지 않겠다,  혹은 만나더라도 연인에게는 모든 사실을 말한다 등등, 직업 상 힘들 수도 있으나 여하튼) 어차피 자기 기준이기 때문에 스스로 지키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상대방이 이를 안 지킨다고 해서 억울한 기분이 들지 않아 편합니다. 


통상 자기 기준이 높은 경우에 가령 <나는 다른 여자를 안 만나고 터치도 안 하는데 너는 왜 다른 남성들과 그렇게 하냐> 불만을 가질 수 있고 갈등이 극화될 수가 있겠는데, 여성이 (남성이든) 상대방의 기준을 수용하지 못하고 관계에서의 신뢰에 대한 기준이 첨예하게 다르면 헤어지는 방법 외에는 없고, 그러나 통상은 자기에게 충실한 연인과 헤어지기보다는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됩니다. 특히 이성 관계에서 서로에게 충실하고 존중하는 것은 어떤 가치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존중하는 이성과 헤어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헤어지는 게 낫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자기 기준이기 때문에 지키면 스스로 즐겁습니다. ^^


덧붙여서 젠더 이슈가 될까 봐 좀 주저스럽긴 합니다만, 여성이 이성들과 이성적인 여지를 주면서 마치 인간관계의 하나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과 여성이 남성들과 말 그대로 원만하게 행동하는 것에는 가볍지만 눈에 보이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것도 설명하자면 한없이 길고 복잡한데 일차적인 구분법만 알려주면, 


전자의 이성적 여지를 주는 여성은 (남성도 그러할 수 있으나 일단 남성이 구분하는 게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주변에 연락하는 남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딱히 사귀는 것은 아닐 수도 있음), 외롭다, 힘들다, 등등 다소 사적인 감정 토로를 하면서 (이런 말을 자신에게 하므로 나한테 의지하나? 남성에게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킴) 연애나 결혼에 대한 갈망을 은연중에 보이고 (심지어 결혼을 했어도 그러함) 


후자의 이성과 원만하게 지내는 여성은 막상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이성이 별로 없거나, 남성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거나 (즉 이성적 여지를 쉽게 주지 않음) 뭔가 외모나 느낌이나 매력적인 부분에서 이성적 느낌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주변에 <남자가 없어> 이러는 데 진짜 남자가 없으면 아무리 남자와 잘 지내도 없는 거고, 주변에 <남자가 없어> 이러는데 막상 남자들과 사적으로 수시로 연락하고 연락의 대부분이 남성들이라면 이성적 여지를 남자들에게 주는 여성인 거죠. 이성이랑 원만한 것과 늘 이성적 여지를 주는 것을 어떻게 구분하냐고 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앞뒤가 다르면 구분이 됩니다. 


없다고 하면 없어야 되고, 없다고 하는데 막상 있으면서 계속 없다고 하면 복잡한 여성인 거죠. 특히 후자의 이성에게 늘 여지를 주는 여성들은 연인 사이에서도 연락이 자주 안 되고, 어디에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고, 뭘 했는지 누구랑 있었는지, 어딘가 뭔가 불확실하고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불안감을 주는 의도 자체를 구분 못하면 저는 차라리 연애는 안 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


물론 여기에서 연애에 대한 의지 자체가 없는 다소 특이한(?) 케이스들은 제외를 했고 (종교인이나 정신적 수양, 이런 거를 추구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 그리고 또 이런 특이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여하튼) 이성 관계를 원하면서 도무지 속을 알 수 없게 행동하는 여성들에 대해서 아주 간략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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