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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Aug 01. 2024

여자들은 남자가 스스로 하는 것으로 만들고자 하죠

복잡한 역학관계는 생략하겠습니다


부인이 만약 전업주부라면 화장실이나 집 청소나 정리를 자기가 하는 게 맞을 텐데, 거길 다 정리하기는 싫고 하니까, 남편더러 화장실은 나가서 해결하라고 하면, 남편이 <그럼 화장실은 내가 정리할게>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나 보네요. 


제가 남녀 사이 오해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종종 언급하는 내용 중에는, 여자들은 자기가 남자에게 원하는 걸 <나는 이걸 원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남자가 스스로 <내가 해줄게> 이렇게 말하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은 남자가 스스로 한다고 해야 책임감이 생기는 것 + 관계에서 주도권을 남성에게 여전히 줄 수 있는 장점 등이 있는 것이죠. 여러 역학관계가 있으나 간단한 것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여성과 결혼하기 전이나 뭔가 자기가 받고 싶은 게 있을 때의 남성들은 여자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다소 이상한 요구 앞에서도 알아서 <내가 할게> 이렇게 나오지만, 결혼을 했거나 등등 상황이 변하면 <이 여자가 이젠 이런 걸 다 요구하네>라면서 분노를 느끼죠. 잘 생각해 보면 결혼 전부터 이런 식으로 여성은 대화를 해왔을 겁니다만, 결혼하고 남성이 이제야 이런 대화 방식의 불편함을 자각했거나 (여자들도 그렇고 남자들도 결혼이나 출산 후 상대방 이상한 대화 방식을 인지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대화가 이젠 질렸거나 둘 중 하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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