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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Aug 14. 2024

일반 여성이 칼쥐는 방법과 압박방법을 안다고요?

살인이 쉬울 거 같습니까? 절대 아니거든요.

https://youtu.be/J5 IzzGuxIBo? si=bu9 kBvxcNxNl2-6M


근데 심신 미약을 떠나서 손이 미끄러질까 봐 휴지를 감아서 칼로 찌른다거나 (살인을 해보지 않고서는 피 때문에 손이 미끄러진다는 걸 알 수가 없는 대목입니다) 칼날을 안쪽으로 오게 하고 두 손으로 압박하면서 눌러야 죽는다거나 하는 건 평소에 살인에 관심이 있거나 자주 타인과 물리적으로 다퉈본 사람이나 알 수 있는 내용이지, 지금 여기 언급된 것처럼 똑똑하지도 않고 영악하지도 않은 여성이 할 수 있는 살인의 성질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이거는 구체적인 살인 방법을 설명한 게 아니라 전문 살인 업자나 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가해자 진술처럼 칼로 찌른다고 사람이 잘 죽지 않으며 때문에 여러 차례 찌르기는 하나, 그것도 막상 찌르고 보니 안 죽어서 당황해서 여러 차례 찌르는 것이지, 찌른 뒤에 더 잘 죽으라고 위에서 압박을 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오히려 지나치게 전문적인 살인 방법입니다. 체격도 안 커 보이는데 그런 여자 체중으로 눌러봐야 무게감이 크지도 않고요. 


또 가해자는 진술에서 심장 부위를 찔러야 죽는다는 생각에서 심장을 찔렀다고 했지만 실제 피해자는 목 부위와 등 부위가 집중적으로 찔렸고 (등을 심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통상 일반인이 심장을 말한다면 가슴을 언급하지 등을 언급하진 않으므로 이 또한 전문적인 느낌이 납니다) 목 부위는 어차피 한두 번이면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굳이 심장을 찌르려고 했다는 진술을 할 필요가 없는 거죠. 


제가 보기엔 목을 찔러서 쇼크를 유발하고 가슴이 아닌 등을 찔러서 심장까지 가기 위해 압박을 하는 등 살인 방법이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누구에게 물어봤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막상 그걸 외워서 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또 과도를 휴지로 감싸 실제 과도에서는 지문이 안 나왔을 텐데, 그 지점도 납득이 잘 안 갑니다. 생활에서 완전 코너에 몰린 가해자와 어떤 3자의 개입이 강하게 보이는데 아마도 남자인 것 같고, 피해자의 직업을 한 번 보면 뭔가 나오지 싶은데 이미 처분이 끝났으니, 여하튼 살인 방법은 전문 솜씨입니다. 경찰이나 검찰이 그걸 놓쳤다는 게 참으로 납득이 안 가네요.


일반 여성이 증오로 인해서 혹은 미쳐서 잔인하게 범행을 할 수야 있겠습니다만 그건 잔인하고 우후죽순인 거지, 이 살인 방법은 계속 말씀드리지만, 전문적입니다. 아무리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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