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막작에 대한 의견
https://youtu.be/CRX0 EM8 Olgk? si=QB9 y6 IWCf0 qXZ9 jB
올림픽이라는 게 인종이나 어떤 사상, 종교를 떠나서 화합을 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는 측면에서 파리 올림픽이 지나치게 프랑스가 어떤 나라인가를 정립하는데 집중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에서 공부를 해보셨으니까 프랑스 그리고 파리라는 도시가 가진 혼란스러움을 잘 아시겠지만, 그 혼란스러움을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 안에서 조율하기가 쉽지는 않았던 거 같고, 다만 파리의 명소들을 활용한 접근성 자체는 높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역사적으로도, 한국이나 일본도 그렇고, 청산이나 통합이 안 된 부분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심지어 국가 자체에서 그 모든 모순을 가진 프랑스가 개막작 하나로 어떤 통합된 이미지를 달성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한 거죠. 지배와 피지배 역사의 갈등, 흑인과 백인의 갈등, 이슬람과 기독교의 갈등, 사회주의와 자유주의의 갈등, 쾌락과 절제의 갈등, 역사적으로 전복에 전복을 거치며 발생한 갈등, 거기에 개인이 가질 모든 자유에 대한 방만할 정도의 허용, 저는 프랑스에서 소송 조금 해봤을 뿐이지만, 어떤 결정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제법 했습니다.
근데 프랑스에만 그런 특별한 알렉상드랑 같은 시 구조가 있는 건 아니고, 일본에도 하이쿠라는 정형시가 있고 한국이나 동아시아에도 시조 형식이 있으니까, 이건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디오니소스 나오는 악극(?) 노래는 좀 식상한 것 같긴 합니다. 영화와 책인 <다빈치 코드>나 이런 걸 통해서 이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마지막 만찬>에 관한 각종 썰들이 유포된 터라, 거기에 성소수자나 외계인(?)을 등장시킨다고 해서 딱히 새로운 건 없는 접근인 거죠.
프랑스에 가톨릭의 이미지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굳이 올림픽 개막식에서 그 부분을 건드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고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건드려보자는 그런 게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건 개그에 가깝지, 소수자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에 대한 진중한 접근도 볼 수가 없는 거죠. 오히려 조롱에 가깝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프랑스 문화다, 우리는 진지함 속에서도 우스꽝스러운 걸 찾는다, 이렇게 나올 수도 있겠으나, 프랑스는 그렇게 너무 경계를 허무는 탓에 때로 스스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는 상태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형식과 격식, 치장에 누구보다 집착하는 프랑스는 반면에 모든 걸 다 우스꽝스럽게 파투(?) 내는 이중성이 있어요.
덧붙여서 프랑스에서 성이나 정치의 자유가 가능한 이유는 <나도 자유롭게 살 거니까 너도 자유롭게 살아라>라서, 딱히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고 밝혀내지 않는 혼란이 있다면, 한국은 <나는 인성을 갖춰서 제대로 살 거니까 너도 그렇게 안 살면 안 돼> 이 주의라서, 어떤 면에서는 한국에서 못 느낀 자유를 느껴서 좋을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경계가 없어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고, 그렇다고 생각이 되네요. ^^ 한국은 뭐 <낙태했다> 공개만 해도 언론이며 일반인이며 죽을 때까지 달려들어서 초토화를 시켜버리니까, 성에 거의 개방적인 프랑스와는 어떤 면에서는 참 다르죠.
근데 여기 댓글 보면 프랑스 욕하는 분들이 꽤 되는데, 제가 프랑스에서 경찰이나 기타 제도 상대로 소송할 때만 해도 왜들 그렇게 죽어라고 반대했나 참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벌써 10년이나 지났으니까, 그 사이 강산이 변하듯 사람들 마음도 변한 거 같긴 한데 말 입죠. ㅎㅎ 아쉬운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