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인 것보다 지극히 한국적인 게 더 어려운 듯요

by 이이진


이걸 왜 지금 올리나 싶은 분들이 있을 텐데, 좀 생각이 정리되고 올리자, 보내 놓자 남겨둔 파일들로 바탕 화면이 말 그대로 폭발할 거 같아서, 일단 이거라도 부랴부랴 올리기로 했습니다. 방금 전에 군대 민원 올린 것도 좀 더 생각하고 올리자고 했는데, 안 되겠어서 올리고 바탕 화면에서 정리했거든요. 어떤 문제를 그래도 이렇게 이슈화하려면 그만큼 조사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자면 다운로드할 자료들이 워낙 많다 보니 바탕 화면이 너무 정신이 없어져서, ^^;;;;;; 제가 글이나 정보를 중독 수준으로 좋아한다고는 하나, 너무 정신없이 바탕 화면에 퍼져 있으면 막상 보려고 해도 눈에 안 들어와서 말이죠.


이게 작년 말인가, 공연 티켓을 나눔 한다고 해서 무료로 본 건데, 묵향이라고 국립무용단이 보여주는 한국무용의 진수라고 합니다. 일단 통상 제가 아는 전통 국악과는 뭔가 다른 국악임에도 불구하고 듣기에 지루하다거나 생소하다는 생각 전혀 없었고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국악을 막상 들을 일이 없다 보니, 들으면, 뭔가 생소하달까, 그런 지점이 있어요 ^^;;;;;;) 게다가 한복 실루엣을 과감하게 과장하고 확대한 상태에서 배경과 호흡이 같이 가다 보니, 그런 점도 좋았습니다. 무대와 색감이 갖는 미니멀한 조합 위에서 한복은 오히려 과감하게 과장한 패턴을 사용해 대비가 잘 이뤄졌어요.


다만, 이 과정에서 한복이 갖는 곡선과 직선의 조화 혹은 색상 조합 같은 전통을 상당히 배제하다 보니, 한복 고전의 미가 다소 와해되면서 한국의 전통을 가지고 하는 한국적이지 않은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창작자가 그걸 추구한 거라면 성공적이었다 말할 수 있겠지만, 한 편으로는 동양적이라고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한국적이라고는 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 수업 때 한복 만들어보고 대학원에서 한복 관련 소논문 정리 좀 해봤다고 뭘 제가 알겠습니까만, 여하튼, 그런 의견이 있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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