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없으면 세상 이치도 모르는 채로 산다고요?
직업이 없어도 세상 돌아가는 건 알아야죠
https://youtube.com/shorts/NlU42vtJC2g?si=3fJsgW6u9LpHQXa-
이런 상태는 사실 인생에서 도전에 실패하거나 결혼에 실패하는 등 극복하기 어려운 경험을 한 이후에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다>는 다소 절망적인 상황일 때 발생하는 게 정상적인 겁니다. 정상적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만요. ^^ 그런데 지금 이 청년은 실체적인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 거다>라는 다소 비관적인 생각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일정 부분 동감할 수도 있고, 일정 부분 비판도 할 수 있고 그렇습니다.
사실 젊은 세대가 발전하는 큰 계기 중의 하나는 이전 세대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데 있는데, 가령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은 것도 이전 군부 세대에 대한 대학생들의 피땀 나는 투쟁 덕분이고 지금의 각종 기술들도 다 이전 세대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발명품인 것처럼, 그러나 현 청년들은 그런 투쟁의 상대가 사실상 없어졌죠.
오히려 이 글에서도 보면 자녀가 성적이 떨어지는 등 실패를 할 때조차 부모가 냉정하게 독립시키기보다는 일단 포용하기만 했으므로, 자녀 입장에서 이런 부모에게 저항할 필요 따위 발생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민주적이기만 한 부모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데요. ^^;;;;;; 민주적인 인간이 되려면 일단 독립적 사고가 가능해야 하고, 독립적 사고는 비판 의식 속에서 크는 건데, 민주적인 부모는 오히려 비판적 사고를 정지시킵니다. 부모 세대의 편리함에 종속되게 만들죠.
이제라도 자녀가 진심으로 독립하기를 원한다면 결국엔 감싸 안고서 툴툴거리는 시늉만 할 게 아니라, 경제 상황이 안 좋아졌다면서 집도 내놓고 차도 내놓고 문화생활도 할 수가 없어졌다면서 이제 어떻게 살아야 되나 같이 고민하는 시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집도 알아보러 다니고, 차 팔러 중고 시장도 가보고, 이런저런 데도 같이 다니면서, 경험을 억지로라도 하게 해야죠. 이런 부모님들은 마냥 자식에게 좋은 부모만 되려고 하고 자식이 실제로 사회에 저항하는 방법이나 사회 불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에는 다소 부정적이라, 어떤 방향도 나가기가 어렵게 합니다.
본인은 능력이 좋은 데 취업이 안 되는 거라면 사회가 문제라는 건데 그런 사회에 제대로 저항도 안 해보고 무작정 부모 옆에서 살아만 있겠다는 자체가 저로서는 부모가 자녀를 키움에 있어 다소 방만했다는 생각입니다. 성적이 떨어져도 잔소리도 안 한 이유가 뭔지, 그렇게 키웠지만 지금 원하는 바대로 자식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방식을 이제는 바꿔야 되지 않는지, 부모부터 생각을 해봐야 되고요,
자식의 경우에는 지금이야 부모님이 상대적으로 젊어서 의지하고 살겠지만 결국 부모님이 병들고 늙어갈 텐데 그 지점에서 병간호를 비롯한 모든 억눌린 책임이 한 번에 몰아친다는 걸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인간 삶이라는 게 다 엇비슷해서, 지금 겪지 않으면 그러니까 사회가 어떤 건지 어떤 식으로라도 경험하지 않으면, 한 번에 돌풍으로 몰려옵니다. 갑자기 부모님 아프고, 보험금은 제 때 안 나오고, 병원비 때문에 집 넘어가게 생겼고 등등, 그러다가 의료 사고라도 발생하면 진짜 낭패감 드는데, 여하튼, 별 이상한 일들이 이상하게 한 번에 몰아쳐요. 그때 그냥 죽으면 되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게 될 걸 뭐 하러 지금은 사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가네요.
단순히 직업이 없는 것과 사회 경험이 없어서 아예 세상 물정도 모르고,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고, 상황 해결도 스스로 못 하면서 사는 건, 천지 차이라는 거, 그걸 부모도 해당 자녀도 알아야 됩니다. 그걸 해줄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서 결혼이라는 제도도 생긴 거고, 그나마 결혼했으니까 남이라도 어려울 때 도와줄 의무를 만든 거고, 그런 걸 좀 스스로 깨닫기라도 해야 돼요. 직장 생활이 가장 쉽게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방법인 거지, 다른 방식으로라도 사회를 경험할 방법은 가족과 본인이 간구해야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