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그놈의 집구석 뻔하다 정도 되면 적응한 것

by 이이진

https://youtu.be/aOVHPDQfrfk? si=9 Fjbq4 vuz238 nNPM


<한국인 마인드>이기도 하고, 잘 알면 고통스러운 부분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봐야죠. 한국인이니까 대강 사연 들으면 <그 속내 뻔하다>, <그놈의 집구석 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온갖 감정에 사로잡힐 수 있는데, 외국에서는 뭐 좀 이상해도 <내가 잘 모르겠거니> 넘어갈 수 있는 것의 차이랄까요?


따라서 외국에서 적응했다는 것은 외국인의 행동을 보고 한국처럼 <그 속내 뻔하다>가 되면서 온갖 감정에 휘감기는 수준이 돼야 된다는 겁니다. 유럽도 보면 경쟁 심하고, 빈부 격차 심하고, 계급 갈등 존재하고, 뭐뭐, 이렇고 저렇고, 한국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은데, 종종 한국분들이 한국이 이런 부분에서 가장 썩었다면서 무작정 외국을 따르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은 다민족도 아니고 동일 언어를 사용하며 역사도 동일한데 왜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다툴까 의구심이 들 때가 많습니다. 프랑스만 하더라도 프랑스인들이 보는 식민지의 역사가 다를 것이고 노예(?)로 끌려왔던 아랍인들이나 흑인들이 보는 식민 역사가 다를 것이라,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지만, 한국은 도대체 왜 이렇게 극단적인 갈등이????? 이 점은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추정하기로는, 한국만의 어떤 특징이라면, 서로 다른 이견을 선호하지 않고 동일성을 강하게 추구하는 그런 성향 때문일까, 생각할 때가 있긴 합니다. 애국심이나 국뽕은 미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도 다 심하므로, 한국만 국뽕때문에 갈등이 극화될 거 같진 않고, 동일성을 추구하는 성향???? 그 정도에서 찾아봅니다.


저만 하더라도 회식 같은 데서 늘 혼자 다른 음식 먹을 때 불필요한 주목을 받아본 경험이 너무 많기 때문에, 지금도 누구랑 같이 밥 먹는 걸 안 좋아할 정도로 트라우마(라기엔 좀 거창한데)가 있고 하니까, 동일성을 강요당할 때 좀 괴롭지 않았나 싶긴 하거든요. 이견 혹은 다른 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좁혀가는 과정이 좀 부족하지 않나, 그렇지 않고서야 같은 민족끼리 이렇게 다툴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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