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불법 강제동원이 문제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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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 강제 동원(노동)에 대해 이런 의견을 적는 건 수치스럽고 피곤하고 힘든 일입니다. 저도 현재 이 내용 관련해서 조사 중이고, 다만 제가 성급한 의견을 내는 게 낫지 국가가 성급한 방향으로 나가는 건 안 되겠기에, 완벽한(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조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댓글을 답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1, 2 차 대전을 일으킨 나라들과 지배를 당한 나라들 사이에 협의가 있어야 되고, 한국 입장에서야 한국을 지배한 일본에 대해 주야장천 물어보고 싶겠지만 일본은 전쟁의 보편성을 들어 제대로 된 입장을 보여주지 않을 겁니다.
물론 일본이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움직일 수야 있겠으나 일본은 필요하면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필요하면 전쟁 보편성에 기대는 등 일본 이익에 따라 움직이므로, 이 비겁함에 대해서는 저도 두둔할 생각은 딱히 없습니다만, 답을 얻기 힘들다는 말을 드립니다.
사실 식민 지배를 당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여전히 식민 지배를 강행한(?) 나라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거의 유일하게 한국은 식민 지배 국가인 일본의 지원이 없더라도 경제적으로나 민주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일본에 대해 역사적인 어떤 문제에 대해 요구하는 방식은 식민 지배 역사를 가진 다른 나라들이 독립적인 위치를 갖게 됐을 때 추구할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따라서 한국은 단순 이익 추구나 복수심 때문이 아닌, 가치를 위한 방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한국이 이제는 전례를 남길 지위가 됐으므로 신중해야 하는 거죠.
강제 동원 문제로 오면, 사실 여전히 한국은 강제 동원을 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이 대표적이죠. 따지고 보면 채상병도 겁이 난다고 했지만 국가가 강제 동원하여 재해 현장에 투입해 사망에 이른 것이고, 이런 강제 동원은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긴 합니다. 강제 노동 관련해서 한국 시민 단체나 일부 군인들이 해외에 항의한 것으로 알고도 있고요. 따라서 강제 동원 자체는 문제 삼기 어렵습니다.
다만 일본의 합병이 불법이라면 이건 불법적인 강제 동원이 되므로 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러나 일본의 합병이 불법이라면 대한민국의 국가성(?)이 살아있게 되면서 결국 대한민국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성(?)이 없다면 정부의 독립성에 의구심이 생기는 거고요. 처음에 일제 치하에서의 한국 국가성(?)을 논의할 때는 이게 무슨 문제지 했다가 요즘에 너무 첨예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독일 위안부 소녀상 기사가 나 온던데, 독일도 복잡한 역사와 논의를 거쳐서 결정을 한 것일 텐데, 입장 바꿔서 한국이 어떤 정치적 조형물에 대해 독일이 감 놔라 배 놔라 하면 내정 간섭이라고 싫어할 거면서, 독일에 충분히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독일의 결정이 그러하다면 일단 후일을 도모해야죠. 한국이 당하고 싶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 하면 안 됩니다.
덧붙여서 지금이 무슨 독립기념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뉴스에서 일본 사건만 나오는지 MBC가 너무 시대착오적으로 보입니다. 추석 다음 날 보도해야 할 오늘의 뉴스도 차고 넘치는데, 일본 강제 동원과 독일 소녀상 문제와 국가인권위 수여 기사 등을 오늘 보도할 이유가 있나요? 저는 무슨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줄.
예전에는 보수 세력 뉴스가 너무 시대착오적으로 보였는데, 지금의 MBC를 보면 <지금>이 없습니다. 일본 문제에 국민들이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런 문제는 시사 프로나 토론 프로에 나와야 맞는 거 같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보여줄 기사가 없으니 시청률도 하락하는 거죠. 진보가 퇴보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진보가 뭐냐고 저도 답은 못하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