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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은 곱사 즉 장애를 춤으로 만들죠

피지컬도 중요하지만 한국 정서에서 미추의 기준이 좀 이상한 거죠 ^^

by 이이진

https://youtu.be/1 qDLXtKek4 Y? si=RNnc8 grIcECQrN_6


무용에 있어서 피지컬의 중요함을 십분 인정합니다. 제가 최근 보는 아이돌 중 한 명도 일반 동양 (중국이나 일본에는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한국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남자들이 할 수 없는 신체 움직임 각도를 가지고 있으며 (외국인들은 제법 있는 듯합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그걸 인지 못 하고 잘 춘다고만 생각했는데, 계속 보니까 신체가 좀 다르더군요. ^^ 그러니까 그 각도가 나오게 추는 건 다른 아이돌들은 딱히 그 이상 잘 해내지 못하는 거죠.


때문에 해당 아이돌은 당연히 기술적인 측면이나 여러 면에서 뛰어날 수밖에 없는 거고, 이건 피지컬에서 나오는 차이니까 인정이 되죠. 여자들도 당연히 피지컬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체조 같은 데서 따라잡을 수 없는 유연함이 있는 선수들이 있으니까요, 다만 남성 신체의 제한이 상대적으로 있으므로 따로 보는 겁니다. 남녀도 사실 피지컬 차이니까요. ^^ 어려서부터 연습해서 만들어진 각도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피지컬 차이 있습니다.


그런데 피지컬에서 나오는 특별함이 곧 예술가로서의 독립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무용의 경우에는 공옥진 무용수를 봤을 때 <곱사춤>이라고 하여 오히려 장애를 춤으로 만들었죠. 장애를 춤으로 만든다라. 오래전 한국 무용하는 분들 보면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무용이나 예술은 아름다움보다는 다른 정서가 있습니다. (저도 이게 뭔지 아직 확실친 않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한국만의 특이점인 게 한국은 무용이나 예술이 아름답지만은 않고요, 조선이 궁중 무용 같은 장르를 남기지 않아서 일수도 있긴 합니다만, 여하튼, 일본이나 중국만 봐도 화려함이 극치를 이루는 데 반하여 (가부키나 경극은 그 옷차림부터 엄청 화려합니다, 물론 아름답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한국은 소박하다 못해 처연함을 주기도 하거든요. 이게 뭐랄까, 관점의 전환이랄까요.


피지컬에서 오는 특별함을 당연히 인정하고 거기서 오는 기술적 우위도 인정합니다. 아름답죠, 인체 자체가 만들어내는 그 아름다움이란. ㅎㅎ 그런 한 편으로 예술가로서 어떤 자기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면, 어쩌면 피지컬이 안 되는 데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 답이 있을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높이 뛰기를 지금은 다들 등을 지고 하는데 처음에는 앞으로 고꾸라지듯이 했다고 하고, 등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처음 나타났을 때 앞도 안 보이는 데 어떻게 넘겠다는 거냐 비아냥댔지만, 지금은 다들 등으로 넘게 된 것처럼, 피지컬에서 특별함에서 뭔가가 나오기도 하고, 피지컬에서 특별함이 없어서 다른 게 나오기도 하고, 그게 시작이 되기도 하고, 그런 거 같습니다. 이번 경쟁에서는 피지컬로 다투더라도, 한국은 곱사를 춤으로 만든다는 거, 미추의 경계가 이상하다는 거, 그걸 좀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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