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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도 인정을 받아야 되나 절대고독 속에 있기도 해요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by 이이진

https://youtube.com/shorts/B3RiGwqvI8w?si=hlmd27KGe44HKcIp


근데 일부 사람들 중에 혹은 시기적으로 자신이 똑똑하다 생각되는 때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뭔가 학습 능력도 좋은 거 같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해도 금방 파악이 되면서 소위 말해 식상해지는 거죠. 저는 이게 사람이 싫어지거나 사람이 불편해질 때 이런 착각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똑똑하다는 어떤 생각이 사실은 인간관계에서의 부적응 결과일 때도 있는 거죠. 본인은 양면성을 인지 못 하는데.


실제로 많은 철학자나 과학자 중 스스로 똑똑하다 인정하고 고립된 채 산 분들 좀 있고, 저는 이게 뭐랄까, 어떤 새로운 사상이나 생각을 할 때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려는 성향에 의한 게 아닌가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독립된 사고가 필요하고 이때 사람을 멀리 하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불편을 느끼는 거죠. 즉 인간관계 부적응의 결과 거나 사고의 독립을 위한 것, 여기 어디서 자기가 똑똑하다는 착각이나 인지가 있는 듯합니다. 착각이면 불행해질 수 있고 인지면 뭐든 특이한 게 나오겠죠.


그런데 똑똑하다는 건 사실 타인이 평가하는 거라서, 실제 자신이 똑똑한지는 타인의 평가가 있어야 됩니다. 따라서 자신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타인 중 누구도 인정하지 않으면 절대 고독을 느끼게 되고, 이 절대 고독에 빠지면 대부분은 폐인이 됩니다. 버지니아 총기 사고 범인도 똑똑했으므로 늦게 미국 가서 명문대에 입학했죠. 그러나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한 채 사람을 증오하다 안타까운 결론에 이르렀고요.


이게 사실 똑똑함뿐만 아니라 예쁘다 착하다 거의 모든 요소에서 자신과 타인의 의견이 일치할 때 효능감이 생기고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즐거움을 주며 발전을 가져오죠. 본인 혼자 느끼는 건 앞서 언급했듯 고독을 줄 뿐입니다. 다만 드물게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천재적인 사람 중 절대 고독이 필수적으로 혹은 생애 내내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문제적 작품을 낸 작가들 중 타인의 평가가 심지어 저항적인 수준일 때 많이 늦어지기도 해서, 대표적으로 고흐는 사후 인정이 됐고, 그러나 미술 판도를 바꿀 정도가 된 거죠.


즉 혼자 똑똑하다고 착각하는 경우는 살다 보면 그 착각을 내려놓는 때가 오고 (다른 분들이 지적하듯이), 그때가 와도 인정 안 하다가 실패나 고독에 빠지는 거고 (똑똑한데 불운한 천재도 많죠), 실제 똑똑함을 인정받고 사회에서 인정받거나 성공할 수도 있고 (많은 분들이 인정하는 성공을 거머쥐고 사람들도 다 추구하는 삶), 천재성이 사회에 큰 파장을 줄 정도라 고독이나 갈등과 함께 등장하기도 되고. 이 정도 단계가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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