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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이 방광의 변화 때문에 엄청 압박을 받네요

남성과 여성 골반 내 구조 차이, 방광이 장기 말단에 있는 이유

by 이이진


요즘 생각하는 것들이 너무 많고, 써야 될 것도 많아서, 뭘 읽는 건 할 시간도 없을 정도라, 일단 기록 차원으로 남기는 것들이 많습니다. 성격 상 확실하게 조사가 안 끝나고 어떤 의견을 적는 걸 힘들어하는데도 불구하고 남겨두는 건, 추후에 이를 시정하기 위함이므로, 다소 불완전하거나 황당한 접근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라겠고, 첨언할 내용이 있다면 첨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해부나 장기에 대해서 드물게 포스팅을 하고 있긴 한데, 이게 아무래도 인체 그런 문제이고 제가 전공은커녕 단순히 직관적으로 관찰한 결과에 불과하다 보니까 적기가 좀 불편해서, 여하튼, 요즘 제가 보는 장기 중에는 남녀 차이에 의한 것들이 있고, 그중에 골반 부위가 있긴 합니다.


남녀는 넓이 (표면적?)나 조성, 메커니즘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당연히 다릅니다만, 구조 자체가 다른 부위를 꼽자면 골반이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어떤 포스팅에서 우연하게 남성 골반 부위 해부학 자료를 보니까 전립선이라는 게 좀 위치가 특이하긴 하더군요. 방광에 바로 붙어 있는데, 아시겠지만 방광은 변화가 잦고 큰 장기 중 하나입니다.


여성의 경우 큰 변화를 겪는 장기에 자궁이 있지만 이건 임신 기간에 한정하여 점진적으로 확장된다면 (그리고 여성은 복부가 유연해서(?) 가능한 거고, 여성 복부에 근육 없다고 걱정할 이유가 없는 근거죠), 방광은 하루 종일 변화를 하잖아요. 소변이 찼다가, 나갔다가, 찼다가, 나갔다가, 이렇게 계속 변화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스트레스 중 하나를 외부 (특히 가까운 주변) 변화로 보고 있는데 (즉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정보, 기온, 압력, 여러 가지 외부 자극), 전립선의 경우 바로 위에 방광이 있다 보니까 당연히 다른 장기에 비해 잦은 외부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부신이라고 신장 위에 붙은 작은 장기가 있는데 이것도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장기는 신장 위에 있어서 신장으로부터의 상대적인 압력에 자유롭다면(?) 전립선은 그게 안 되겠더라고요. 물론 신장은 문제가 없을 시 크기가 변하지도 않습니다. 여성은 자궁과 난소가 모두 방광에서 떨어져서(?) 방광의 변화에 압박을 받지 않으며 임신 이후에 오히려 방광이 압박을 받을 수가 있는 구조고요. 즉 방광이 압박을 줄 수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여성은 다른 장기 가장 밑에 위치한 반면 남성은 전립선 위에 위치하는 특이한 구조인 겁니다.


혈관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장기는 병에 걸리거나 기형일 때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장기에 압박을 가하는데 (뇌의 경우 이런 압박은 심한 장애로도 이어짐), 따라서 대부분의 장기는 앞서 언급했듯 성장이 완료되어 건강하면 그 크기를 유지하는 경향이 큰데 (근육이나 피부는 외부 장기로 확장이 가능한 거고), 다만 위의 경우에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비었다가 찼다가를 반복하며 변화를 갖긴 하나, 위는 바로 장과 연결돼 일정 크기 이상 차면 장으로 내려가지만 (안 그런 분들도 있긴 하죠), 방광은 일정 양이 찰 때까지 확장되고 다시 작아지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므로, 바로 밑의 전립선이 잦은 압박을 받긴 하겠더라고요. 고령 남성 대부분이 전립선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생각이 됩니다.


따라서 전립선을 연구하자면 방광이나 이런 거를 연구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왜 이런 불편한 구조를 갖고 있냐는 겁니다. 예전에 호흡 얘기할 때 코에서 뇌로 바로 공기가 가는 게 낫지 않냐 생각했다가 그러면 코로나처럼 호흡기 질환이 바로 뇌로 가니까 위험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처럼, 전립선이 방광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 위치에 있는 것도 나름의 이점이 있을 거 같긴 한데, 아직은 잘은 모르겠습니다. 장기도 보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느라 빙빙 돌린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그 빙빙 돌린 데를 찾아가는 게 복잡할 때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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