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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는데 그게 안 보이는 사람이 강자라고 봅니다

계산할 줄 모르고 잘 사는 건 운이 좋은 거고요

by 이이진

https://youtu.be/vRM4 CWKgpEw? si=wxkvcc-GjTJUiHAq


다들 좀 흥분하고 어떤 그런 상황에서도 일단 약간은 그려려니 하는 편인 사람으로서, 이게 두 가지 경로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1) 말씀하시는 대로 타고난 수용적 성격 그러니까 받아들이고 보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가족 분위기도 그렇고 성장 과정에서 외적으로나 여러 조건적으로 딱히 실패나 분노를 경험할 일이 적다 보니까, 누가 어떤 일을 해도 그런가 보다 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 중에는 크게 말씀하신 것처럼 둔함에 가까운 사람도 있고 반면에 이익에 빠르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어서, 둔한 경향의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자기와 상관없는 일에 비판적으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사람을 잘 만나면 일이 술술술 풀리나 느닷없이 이상한 소식이 들리기도 하고, 이익에 빠른 사람들은 여기서 내가 움직여봐야 이익이 없다는 판단이 서서 그러는 거라, 사실 저는 이런 타입이 강하다고 봅니다. ^^


즉 <그려려니> 하는 게 무의식에 가깝게 고도의 빠른 계산(이 안에는 힘과 돈, 명성 등 여러 역학 관계를 빠르게 판단할 줄 아는 경우도 포함됩니다)에 의한 경우, 이게 축복받은 성격인 거죠, 계산하는 걸 다른 사람들이 눈치 못 채는 거니까요. ^^ 저는 <빠른 계산에 의한 그려려니>는 못하는데, 누군가의 계산을 감지는 해서, 어, 빠져야 되겠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뭔가 그런 눈치는 있달까요? ^^;;;;;; 후천적으로 습득했다고 보이고요.


2) 번 타입은 반대로 살면서 아니다 싶은 일에 이런저런 저항을 나름대로 다 해봤는데 <바뀌지 않는구나>를 받아들이고 전자의 사람처럼 일단 수용하고 보는 사람이 된 경우, 저는 2)에 가깝습니다. ^^ 그렇다면 왜 2)가 되느냐, 말씀하신 것처럼 역지사지가 되면서 <나도 저렇게 저럴 때가 있었지>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어서 그렇게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말을 들어줄 상황이 돼야만 말이 효용이 있다는 걸 체득해서도 있습니다.


이거는 아마 경험을 해보셔야 알 텐데, 사회에서 어떤 잘못된 행위 혹은 흐름이 감지된다고 해서 그걸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은 실질적으로 많지가 않습니다. 부모님이 아니라고 해도 그거에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가족도 어떤 모습을 <아니다, 맞다> 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타인이 남이나 혹은 사회의 움직임에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고, 따라서 대부분은 내면에 울분으로 갖고 살다가 터뜨리는 것이나,


2)의 타입들은 이 프로세스를 알기 때문에 진짜 <그려려니>가 되는 거죠. 어떤 면에서는 <비겁>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조금 완화해서 표현하자면 타이밍을 기다릴 줄 안다? 이런 거랄까요? 지금 물에 빠진 사람한테 <왜 물가에서 놀고 있었어?! 왜 수영을 안 배웠어!?> 따지기보다는 <빠졌구나> 이게 더 필요하단 걸 아는 그런 상태?


사실 타인에게 기대를 한 경우나 관계에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낭패감을 갖기 쉬운데, <그려려니>하는 사람들은 일단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고 노력에 대한 대가가 반드시 그때 그때 돌아오지 않으며 때로는 더 큰 갈등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걸 체득한 경우로서, 중요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은 일까지 나서서 <그려려니>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경우의 수도 알고 있으니까, 진짜 <그려려니>가 되는 겁니다.


그러나 2) 번들은 본성이 어떤 저항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정말 아니다 싶은 일에는 나서기도 하는데, 다만, 인간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에, 발전적인 인간관계는 맺기가 힘들기는 하죠.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모순된다 소리도 들을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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