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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불륜은 단순 치정이 아닌 업무 관련일 수 있어요

실패해본 적 없는 신입사원의 불륜

by 이이진

https://youtu.be/vMWT9 vBGCI8? si=fE5 HNZg5 NjNKtN6 b


통상 사람들도 불륜이 남성의 경우 자신감이 충만할 때, 반대로 여성은 자존감이 불안할 때 한다는 점 정도는 인지하고 있긴 합니다. 미국 대통령도 심지어 집권 중에 불륜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것을 보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돈과 지위, 명성이 있을 때 각종 유혹에 노출되는데 자기 권력에 심취해 적발되지 않을 거란 안일함으로 나락으로 가는 거고, 반대로 여성들은 불륜이 적발됐을 때 <가정이 있어도 외로웠다,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답을 하는 것을 보면, 유추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남자들도 돈도 없고 절망적일 때 불륜을 하기도 하고 여성들도 오히려 권력을 갖고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통상적인 경우를 일단 설명하겠습니다.


사건 가해자 여성의 경우 우수한 성적으로 대기업까지 입사하여 인생에서 실패라는 것을 경험한 적이 없었지만 막상 대기업에 입사한 이후 학교에서의 성적과 달리 쉽사리 성취감이 오지 않았을 확률이 높고, 남자 불륜남 또한 회사 내에서 인기가 있었을지는 몰라도 업무적으로는 해당 여성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등등, 높은 성취를 달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둘 다 성취 지향적인 인간들로서 이런 성취 욕구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으니 결국 도덕적 해이에 빠지게 되는 거죠.


물론 인간들 중에 성취 욕구와 성적 욕구가 동일하게 강해서 업무적으로도 뛰어나면서 성적으로도 문란한 경우가 없진 않으나, 이런 인간들은 깊은 관계를 진중하게 맺기보다는 단발적이고 복잡하며 다수인 관계를 가질 확률이 높고, 따라서 이 사건 가해자 여성과 불륜남 남성처럼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회사 동료들을 속이거나 회사 내에서 자신들을 위태롭게 할 행위를 하지 않는 경향이 높습니다.


예전에 어떤 변호사가 결혼정보회사였나, 여하튼 거기서 만난 온갖 여자들과 밤낮없이 문란한 관계를 가지다가 적발이 됐는데, 완전 문어발로 연애를 했던 경우로서, 바로 이런 케이스죠. 이런 경우는 자신의 직장까지 위태롭게 할 불륜을 맺지 않으며 회사에서는 나름대로 가면을 착용하므로 (그래도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알아채긴 하겠죠), 위 두 사람은 영상 내용으로만 보면, 회사에서의 부적응이나 실적 부실 등 여러 다른 스트레스 반응이라 보입니다.


보니까, 여성 가해자는 가족의 기대를 등에 업고 대기업까지 들어간 상황에서, 업무 실적도 높고 업무 적응도도 뛰어나며 주변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 등 성취 욕구가 달성됐다면 이미 주변에 온갖 남자들이 따라다닐 터라 아무리 인기 있는 남성이라도 굳이 유부남 직장 동료와 불륜을 저지를 이유도 없는 거고, 설사 순간적으로 불륜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두 번이나 낙태를 하다가 결국 해당 유부남 가정에 불을 지를 정도까지 갈 수 없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해당 유부남 남성도 업무 실적도 높고 가정도 평화로웠다면 설사 순간적으로 불륜을 저질렀더라도 바로 정신을 차리고 돌아왔을 텐데, 적발된 이후에도 해당 가해자 여성과의 관계를 쉽사리 끊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인에게 이 갈등을 전가하는 등 다소 의아하게 접근했죠.


불륜 남성이 직장에서의 지위가 보장될 정도로 업무 성적이 좋았고 거기에 여성 가해자의 도움이 절실했으며 여성 가해자가 이 사실을 알고 불륜을 폭로하겠다면서 관계를 위협할 경우, 오히려 이런 남성은 해당 가해자 여성을 살해하거나 사회적으로 매장합니다. 지금이야 여성이 폭로한다고 남성이 섣불리 어떤 행위를 할 수야 없게 됐습니다만, 여하튼, 불륜 남성의 반응을 볼 때, 둘의 관계는 복잡다단했으며, 이는 회사 문제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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