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젠더가 과연 사회적 압박에서 자유로운 결정일까
https://youtu.be/xU3 JHW00 z1 g? si=Y7 Y1 lOySXl9 QeqC3
사춘기 시절 정체성 혼란을 겪은 사람으로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막연히 여성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 불편감? 이런 것들로 상당 기간 고민도 해봤고, 지금도 인신공격을 당할 때 <트랜스 젠더>냐, <이성 관계에 문제가 있다>, <남자와 갈등이 있다> 보다 심한 ^^;;;;; 표현을 남성뿐만 아니라 심지어 같은 여성들에게조차 늘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공격이 얼마나 스스로를 피폐하게 하는지 충분히 인지합니다. 여자들의 집요한 공격도 이루 말할 수가 없고요. 제가 여자들더러 사귀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혼자 잘 지내고 있는데 여성들이 이상할 정도로 집요한 건 참 이해가 안 가는 지점입니다. ㅎㅎ
여하튼 여자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진지하게 남자였다면 편했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긴 하나 (실제 남자가 편한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그런 바람을 가진 적은 있다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되면 반대로 여자하고의 이성 관계를 집요하게 요구할 거 같아서도 싫고요), 단언컨대, 여성으로 태어나서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서 ever after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론을 억지로 거부하고 불쾌해하고 거부한 적은 없으며, 다만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껴본 적도 없을뿐더러 고백을 받아본 적도 전혀 (never) 없는 터라, 추구한 적도 없는 게 다입니다. 만약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남자한테 딱히 고백도 못 받아봤고 그랬더라면 혹시 고통을 받았을지 모르겠는데, 저는 바라본 적이 없었고, 노력도 안 했으니까, 불만도 없는 거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이성 관계에 대한 납득할 수 없는 질문과 공격은 어디를 가더라도 있어왔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차라리 성별을 바꿔버리면 이런 공격에서 자유로울까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혹시 신체적 비교로 이어질까 봐 걱정되긴 하지만, 솔직하게 표현하면, 제가 만약 키가 175 이상 컸더라면 혹시 성전환을 진지하게 시도했을 수도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사는 내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압박은 자신들의 어떤 통상적인 성적 관념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저를 받아들임에 있어 자신들의 불편함을 저에게 투사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솔직히 지금은 제가 이들의 헛된 투사에 왜 제 성별을 바꾸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 억울해서 멈췄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요.
이거를 제대로 인지를 못했을 때는 청소년기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어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이 문제로 온갖 억측과 강요와 조롱과 비아냥과 의구심을 마주해야 한다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이런 반응이 타자들이 자신들의 기존 관념에서 얽매여서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구분하지 못 함에 따른 것임을 알게 되어, 부담이 줄긴 했습니다. 즉 제가 일반적인 성별 구분에서와 다른 성향을 가진 것을 받아들였고, 다시 이런 저를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이 갈등 속에서 그 갈등을 저에게 다시 투사하여 없애려고 한다, 이렇게 받아들인 거죠.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갈등을 없애는 것이 쉽기 때문에, 저의 이런 성향을 없애서 갈등을 없애려고 한달까요?????
때문에 청소년들이나 사춘기에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은 그 마음과 그 고통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돌이켜서 제가 만약 실제 제 성별을 바꾸려는 의학적인 시도를 과거에 했고 이제 돌이킬 수 없었더라면, 지금에 왔을 때, 과연 그 시도가 당시 내가 진짜 스스로 원해서 한 것인지, 사회가 나에게 어떤 성을 강제로 선택하라고 강요함에 따라 강제로 저 스스로를 박탈해 버린 것인지 혼란스러웠을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인데 여성스러운 복장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차별한다고 남성 생식기를 제거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사실상 2개의 성별 안에서 하나를 반드시 결정하라고 사회가 압박하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죠. 생식기 (남성)와 외향 선호도(여성)를 반드시 일치시켜라, 자체가 사회가 요구하는 이분법인 거죠. 흠, 거기에 갇힐 이유는 저는 못 찾겠습니다. ^^;;;;;; 생식기와 선호도 (드러나는 표현형을 포함해서)를 일치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게 젠더라고 보면, 더더군다나 이 젠더 이슈를 사회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닌 개인적인 성형 수술로 해결하는 건 대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덧붙여서 성 정체성으로 혼란스러워서 성별 정정 수술을 한다고 그 혼란스러움이 완벽하게 해소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이성) 관계를 만날 때 기존 성별을 말하게 될 텐데, 이렇게 되면 수술 이후에도 여전히 과거의 성은 따라다니는 거죠. 즉 목숨을 건 수술조차도 완전한 성별 확정이 아니라는 것은 아마도 수술을 감행한 분들이 더 잘 인지할 겁니다. 수술 이후에도 호르몬 치료 이후에도 또 다른 삶은 계속 펼쳐지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수술을 한 트랜스 젠더 자체를 더 이해 못 하는 사람들도 만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성 정체성 혼란을 느낀다는 이유로 성형 수술로써 이 문제를 제거하는 건, 저는 반대입니다.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를 거쳤고 스스로도 사회적 압박 때문이 아닌, 즉 사회에서 생식기와 외부 표현형을 일치시켜라고 압박한 데 따른 게 아닌, 충분한 자기 결정에 의해서, 생식 기능이 다시는 필요하지 않다는 개념을 인지한 이후에 평생 동안 외부에서 호르몬을 주입하는 삶을 살겠다, 최종 선택으로 결정할 때도 저는 심사숙고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부모 입장에서 성장하지 않은 자녀에 대해 이를 반대할 권리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아이가 가출하고 자살 시도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청소년 아동들이 성적 지향 문제 하나로 가출하고 자살 시도를 하는 게 아닌 이상, 성별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만 부모에게 결정권을 박탈해도 되는 게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니까요. 이 논리에 따르면, 청소년기 아동들이 가출하고 자살 시도를 하는 모든 문제를 부모는 개입할 수 없어야 하고 사회가 그 권리를 박탈해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청소년은 부모가 반대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자살 시도를 하고 가출을 하겠죠. 여하튼 그런 각종 고민에 노출됐었고 지금도 실재함에도 불구하고, 호르몬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중년이 되고 보면, 이걸 억지로 앞당겨서 얻을 이익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반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