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불편한 감정이 들죠
https://youtu.be/6 xAXaP2 tAVA? si=t_AaGlxD0 Gt712 MM
스님 말씀에 딱히 반박하고 싶진 않으나 저는 스님이 하시는 의견의 대부분은 정상 범주 내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상담자가 봤을 때 정상 범주에서 넘어가는 상황에 이른다면 스님 말씀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감히 말씀드리고자 댓글을 답니다.
아버지가 (또는 어머니) 정상 범주에 있음에도 자녀 입장에서 불편을 느낀다면 갈등을 직시하고 때로는 갈등을 없애기 위해 만남을 갖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버지를 비롯하여 자녀도 다소 비정상적 상황에 있었다면 굳이 갈등이 생기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하는 경우도 상당하므로, 먼저 부모가 정상적인 상태인지를 파악하실 필요가 있고요.
명절마다 터지는 부모 자식, 형제간 갈등 대부분은 누군가가 오해를 풀겠다고 방문했다가 다툼이 커지는 경우이지, 애초에 죽일 목적 자체인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 그런 목적으로 부모를 찾아 간 자녀들 대부분은 도박 빚이나 사채 등으로 이미 범죄자인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부모가 의식주도 다 해결해 주고 학원도 보내주고 외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이 해줬지만 성적이 안 나오면 <너 같은 자식한테 이렇게 돈을 써야 되냐?!> 악담 수준에 그치는 부모가 있고, 의식주 해결도 가까스로 해주고 학원은커녕 그냥 기본적인 것만 제공하면서 자녀를 괴롭게 하는 부모가 있고, 절도나 방화, 살인, 사기, 폭력처럼 부모가 실제 범죄자인 경우가 있고 그렇다고 할 때, 전자의 경우에는 부모와의 대화로써 일정 부분 갈등이 와해될 수 있으나 후자로 갈수록 자녀가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국가에서도 자녀가 있는 범죄자 특히 어머니는 가능하면 처벌을 약하게 해서 자녀를 양육하게 할 정도로 혈육의 관계는 함부로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후자 정도 되면 국가도 자녀를 부모가 키우게 하지 않게 되겠죠. 이런 경우 자녀가 성장하여 부모를 용서하는 게 당연히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되고 성장하는 동력이 되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 굳이 감옥에 있는 부모를 찾아다니며 대화를 하고 이해를 하려고 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괴로움만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부모가 객관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한 게 명백한 자녀에게 부모와의 화해나 이해를 위한 대화는 딱히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인간은 거의 대부분 태어나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기 때문에 결국 부모로서 인생을 종착하게 되며 자라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퇴색되기 쉬워, 인간은 자녀보다 부모를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아무리 자식이라 하더라도 어떤 한 인간을 최소 20년 이상 먹여주고 재워주는 일이 결코 쉬운 게 아니므로, 부모가 되면 바로 부모를 이해하게 되는 거죠. 게다가 아이가 자라는 한동안은 부모와 떨어져 지내지 않으므로 많은 부모들은 양육에 대한 부담을 느낍니다. 이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자녀에게 실수를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아서, 당연히 부모의 과실은 대부분의 사회에서 용납하는 거죠.
<효>라는 개념을 봐도 인류 역사 이래로 거의 모든 종족에서 동일하게 형성 돼왔지만, 아동 학대라는 개념은 심지어 아직도 없는 국가들이 있는 것도, 자녀를 키우는 일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라고 봐야 됩니다. 요즘 아동 학대 문제로 사회가 시끌시끌하지만, 그것도 부모들이 교사들한테 제기하는 것이지 실제 가정 내 아동 학대는 여전히 쉬쉬하는 부분이 큽니다. 그리고 부모 스스로도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중학생이 될 때까지 혼자 아무것도 못하게 키웠다면 이것도 학대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부모는 없겠죠. ^^;;;;;;
자녀 중에 뒤늦게 자신이 학대당한 것을 깨닫는 경우, 사이비에 심취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사이비에 심취하는 청년들 중에는 가정환경이 좋지 않거나 표면적으로는 정상 가정이지만 그 안에서 인격 모독이 있다거나 이런 경우 많습니다), 차마 원망할 수가 없어서 부모로부터 멀리 떠나 해외로 여기저기로 방황하는 경우도 있고, 부랴부랴 불안한 결혼을 하기도 하고요. 가정 내 학대라는 게 접근하기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따라서 본인이 부모가 객관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 때문에 용서가 안 된다고 하면 억지로 이를 부딪히면서 해결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다스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에게 단순히 섭섭함을 느끼는 건지, 실제 부모에게 객관적인 잘못이 있는지 구분을 해서, 전자라면 가볍게 대화부터 시작하는 것도 괜찮지만, 부모에게 범죄 행위, 가혹 행위, 명백한 가해 행위가 있을 경우, 어려서야 부모가 해당 행위를 해도 참고 넘어갔지만 성인이 되면 자칫 그때의 감정이 솟구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하기도 하므로, 감정이 정리되지 않으면 저는 굳이 자주 만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 여성 범죄를 예를 들겠는데, 여성들이 가정 폭력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등 자녀와 같은 절차를 밟는 경향이 있어 말씀드리면, 여성 범죄자들이 남편이나 애인을 살해하는 경우 중에는 남편이나 애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상황이 많고, 그렇게 폭력을 저지르는 데도 다시 돌아가서 화해하고 잘 지내려다가 결국 살해에 이릅니다. 대부분은 가족인데 용서를 못하냐고 하겠지만, 이미 지난 과거를 어떻게 돌이키냐고 하겠지만, 가해자들은 대부분 세월이 흘러도 그 가해적 성격을 바꾸지 않으며 사과도 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괴로움을 잊지 못해 살인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잘 지내려고 해도 가해자가 계속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때문에 살인에 이르는 것입니다. 이 사람을 죽여야 이 문제가 끝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거죠.
일본의 경우를 예를 들면 한국인들은 일본이 사과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일본은 이미 위안부 문제를 여러 차례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정했죠. 때문에 일본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면서 때만 되면 한국인들이 시위를 하는 거고, 그때마다 일본은 사과를 해도 저렇게 매번 시위를 하니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됩니다. 가정 폭력도 비슷합니다. <나도 부모는 처음이라> 변명하거나, 사과하거나, 혹은 모른 척하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해자는 자신의 방식을 바꾸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그 방식이 더 고착이 되고요. 이런 상황에서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가 수포로 돌아가면 괴로운 건 자신이고, 이걸 이해해 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