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시절 언급되지 않은 문제로 괴로웠던 대통령은 없죠
근데 다들 후보 시절부터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권력자의 자리로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긴 해요.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은 독재에다, 쿠데타에다, 군벌 정치에다, 그나마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건 한국의 민주주의가 비교적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 정도인 거고, 노무현 대통령도 정치적 지지 기반이 약했고 (그래서 탄핵으로 이어짐), 이명박은 뭐 주식과 세금 문제로 후보 시절부터 같은 당 후보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격을 당했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최목사와의 관계를 모르는 국민들이 없었으나 그럼에도 대통령이 됐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허위 이력으로 대국민 사과하고 그랬죠. 다들 똑같은 문제를 후보 시절부터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지지를 해서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결국 똑같은 문제로 야당과 국민들에게 공격을 당했으니까, 어찌 보면 국민들도 좀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뭔가 부도덕한 면이 있어야만 그 자리에 올라서 결국 국민들에게 인지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의 리더들은 부도덕해도 목적의식이 있어야 되는 건지, 아니면 국민들이 문제를 알고 뽑아 놓고 보니 아니라는 건지, 저도 참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어요.
연인 관계에서도 연락이 잘 안 되는데도 <별 거 아니겠거니> 사귀면 결국 연애가 진지해졌을 때 그 문제로 심각해지거든요. 술을 좋아하는 것도 남남일 때야 같이 즐기고 마시면 되지만, 연인이 되면 싸움의 원인이 되고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도 결국 대통령이 되니까 더 심란해졌죠. 제가 연애를 인간관계의 최고 두뇌 싸움 측면에서 볼 때가 있는데, 초반에 문제가 됐던 걸 완전히 털어내지 않으면, 연애가 진지해졌을 때 그 문제로 거의 파탄 나고요.
그러기 싫으면 이미 아는 문제는 완전히 덮어버리고 묵인해야 관계가 유지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거나 연락이 자주 두절되는 건 묵인할 수 없는 잘못이니까, 묵인한다고 해결은 안 되고 파탄이 나죠.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사태가 이런 측면이 있어요. 묵인하기엔 명백한 잘못이라 파탄밖에 결론이 안 나왔죠. 애초에 후보로 문제가 많았다고 봐요, 박근혜 대통령도 그렇고요.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 시절에 검찰총장이 됐을 때부터, 제 개인적으로 정치적 야망이 지나치다는 인상을 받았고 (검찰은 사실 정치적이긴 한데 여하튼) 이 부분을 명시(?)하고자 민사 소송을 한 적이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삶이 어떤 부분에서는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게, 사법시험에 9번을 떨어지고 결국 검찰총장의 지위에 올랐으며 여러 번 좌천되고도 대기업이나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강행했다는 점 등이었지만, 실상 검찰총장이 되니까 상당히 (기괴하게, 그러니까 비상계엄도 했겠지만) 정치적이더군요. 이 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을 그 지위에 올렸지만 반대로 위협이 되겠다 하는 생각에서 소송을 했었고요.
이재명 의원 같은 경우는 사법, 행정, 입법을 다 경험했고 현재 민주당을 규합해내고 있는 등 정치인스럽다고 봐야 할 텐데, 국가를 이끌기에는 시야가 다소 조악하다(?) 이런 인상을 받습니다. 정치인이 되기로 했으면 결국 목적은 대통령일 텐데, 그 과정에서 어떤 발언과 어떤 인식을 보여줘야 하는지가 빈약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데 급급하여 (이게 시야가 좁은 거죠) 그 방식이 결국 본인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정치를 하고 있거든요.
이건 민주당 자체가 빠진 늪이기도 한데, 여하튼, 저는 둘 다 지지하지 않았었으니까요. 그래서 덧붙이는 말씀이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은 사람들만 그 최고 자리에 오르는가입니다. 누가 그들을 그 위치에 올리는 걸까요. 정치인들일까요, 지지자들일까요. 전자라면 지나치게 비열한 거고, 후자라면 자신들이 지지하는 사람에 대한 비판 능력 상실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