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채워주거나 사회생활의 고뇌를 인정해 주거나

by 이이진

https://youtu.be/fMzwSUiTeVo? si=8e_5 sLJX_mhuGkhw


말씀하시는 내용 중에 보니까 크게 두 가지 경우의 여성들이 있는 거 같습니다. 1) <살을 빼라>라고 남편에게 말을 듣는 여성들 (연애 때는 관리가 됐으나 결혼 이후 관리가 안 되는 경우)와 2) 딱히 외모나 어떤 분위기에서 문제 될 게 없음에도 남편에게 여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랄까요.


1) 사실 남편이 부인의 외모를 지적할 정도면 부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상처가 됐을 거 같으나,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을 한다고 하면 남편도 성격이 일반적인 남성적 경향이 아니고 (예전 결혼 지옥이라는 방송에서도 남편이 부인의 외모를 지적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패널들 반응이 다 남편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분위기였던 걸로 봐서는) 따라서 이런 경우 해당 부인이 남편의 이런 부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남편들은 다소 감각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애 때부터 그런 분위기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아 (만약 여성이 연애 때 남편의 이런 분위기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면 그건 여성도 남성에 대해 감이 너무 없는 겁니다 ^^;;;;;), 일차적으로는 남편의 이런 욕구를 인지할 수 있어야 됩니다. 본인이 배 나오고 머리도 벗어지고 그런 상태임에도 (남편 본인은 관리도 안 하면서 부인에게 요구할 수도 있는데), 인지하지 못한 내면에 감각을 추구하는 욕망이 있는 경우가 그럴 수 있습니다.


당장 살을 못 빼더라도 점차 살은 빼도록 하고, 어딘가에서 늘 좋은 향기가 나게 한다거나, 집을 남편이 좋아할 만한 감각으로 조용하게 바꿔 준다거나, 감각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등등, 그 감각적 욕구를 만족시켜 줘야 되는 거죠. ^^ 여기서 핵심은 돈을 바르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일 듯 안 보일 듯 감각을 채워줘야 된다는 거죠. 이걸 잘 이해를 못 하면 부인들이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이게 또 사치로 이어지면서 갈등만 커지거든요.


물론 여기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이 결혼 후 변한 건데, 왜 제가 그 욕구까지 만족시켜줘야 되죠????>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어차피 자기 갈 길 가실 건데 상담을 왜 받죠???>라고 답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좋은 향기가 나고 집안 분위기가 바뀌면 남편보다 본인이 더 즐거울 테니, 일석이조인 거고요.


미국 대통령 부인들이 백악관에 들어갈 때마다 관저를 자기 방식으로 꾸미는 게 이슈가 될 때가 있는 게, 대통령 부인이 가진 감각을 일반 대중이 볼 기회가 있기 때문이고, 이런 감각적인 부분을 여성이 채워주면 남성들은 보통 만족합니다. 재벌가 부인들도 예술 작품에 대한 안목이나 이런 걸 키우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요. ^^ <돈이 있어야 하지>라고 답을 하시면 감각은 꼭 돈으로만 크는 건 아니긴 하고요. 이런 것들에 안목이 생기면, 집 분위기가 바뀌면, 결국 부인 본인이 제일 즐거우므로, 손해 볼 일은 없는 거죠.


문제는 2) 번의 경우인데, 변호사 님이 보기에도 여성으로서 큰 문제가 없는데도 남편과 문제가 있다면 이 경우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댓글에 남편이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정체성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이게 사실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문제라면 어떻게 보면 간단한 건데, 그 이면에 부친과 사이가 안 좋거나, 형이 너무 잘났거나, (남) 동생이 더 뛰어나거나, 어머니가 고압적이어서 남성성이 억압됐거나, 반대로 사회에서 남성성을 줄기차게 요구받는 등등 복잡한 상황이 있을 경우 동성에게 인정받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곤 합니다.


여성들 중에도 같은 여성에게 인정받고 소속감을 느끼는 것에서 더 안정감을 갖는 여성들이 있는 게, 가령 엄마나 언니와 이상할 정도로 친하거나 의지한다거나, 여자 무당이나 종교인에게 집착적으로 복종한다거나, 여성들이 있는 모임 (학부모 모임이건, 아파트 주민 모임이건)을 주도하고 그 안에 안주하려고 한다거나, 인스타그램이나 카페에서 잘 나가는 여성의 삶을 그대로 모방하는 등등, 이런 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나 여성은 기본적으로 동성 여성에게 인정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있기 때문에 (물론 그 욕구가 안 채워지면 가정생활로 만족하지 않아 불만을 갖고 살게 되지만 여하튼) 비교적 괜찮지만 (여기서는 일단 결혼한 여성을 예로 설명 중이므로 미혼 여성은 제외하고), 남성은 동성 남성에게 인정받지 못할 경우 사회적 패배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예민한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패배한 남성과 안정적인 결혼을 유지할 여성은 없으므로, 이런 남성들에겐 가정의 안정이 곧 동성 남성들과의 안정적인 관계 유지로 귀결되므로, 대단히 복잡한 상태를 갖게 됩니다. 요즘에는 또 여성들도 사회에 많이 진출해서 동성 남성뿐만 아니라 이성 여성 상사나 동료도 상대해야 하므로, 그 복잡성이 커지고 있으며, 사회에서 성공 욕망이 큰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정에 집중하는 것을 피곤해할 가능성이 크죠. 부인이 예쁜 편이라면, 남편도 그만큼 사회적 지위가 있을 터라, 당연히 남편이 성공에 집중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별로 사회에서 일도 못 한다, 이런 예외의 예외는 여기서도 언급이 안 됐으니까 생략 하고요.)


따라서 남편이 현재 승진을 앞두고 있다거나, 동료와 문제가 있다거나, 프로젝트에 대한 압박이 크다거나, 본인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경우, 지위와 계통에 대한 고민이 당면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부인을 부인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 될 수가 있고, 당연히 사회생활에 더 민첩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시기에 부인이 <자신을 여성으로 봐달라>고 말해봐야, 글쎄요, 더 차가운 반응만 받게 될 겁니다. 오히려 남편이 집에 대해 신경 쓸 일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아마, 그때서야 반응이 올 겁니다. ^^


그 외의 경우로는 남편이 부인을 억압하는 목적으로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이 경우는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본인이 따로 즐기는 사생활이 있거나, 앞서 언급했듯 이성에게는 사실 매력을 못 느끼는 경우 등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런 경우는 부인도 남편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를 챌 가능성이 높아서, 만약 그런 눈치가 없이 뭔가 이상하다면, 아마도 위의 경우들에 대부분 속할 겁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병들면 누구나 짜증도 많고 불평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