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후에 새롭게 시작되는 여러 사회 문제들이 있으니까요
https://youtube.com/shorts/kRtNJ2C9T28?si=unHi3kweMI31R9s7
평균 수명 언급을 하면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현재 한국의 평균 수명을 80세까지 올려놓은 고령층은, 젊어서는 전쟁과 분단을 겪었고 이후에는 기근과 급속한 경제 발전 모두를 경험하고도 자녀를 6명 가까이 혹은 그 이상 낳은 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출산과 면역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출산을 한 여성은 혈액을 기증할 수 없다고 하고요.)
찾아보니 홍역, 풍진, 볼거리 등을 예방하는 예방 주사가 80년 후반에 한국에 도입이 됐고 간염도 비슷한 걸로 봐서, 지금 고령층은 예방 접종도 없이 수두, 홍역, 볼거리, 백일해, 천연두, 장티푸스, 간염과 같은 거의 모든 전염병도 자체 면역으로 이겨낸 분들인 거죠.
물론 수두 바이러스는 고령층에게 대상포진으로 발현되는 등 스스로의 면역으로 이겨냈다고 해도 여전히 위협적으로 재발(?)하는 것은 사실이고, 면역력이 정상이면 견뎌낼 염증도 폐렴으로 악화되는 등, 고령이므로 병증에 취약하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고령층이 자체 면역으로 80세 평균 수명을 달성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제 모친의 경우를 보면 대장균과 같은 일반 균이 척추에서 농양을 형성해 갑자기 사망에 이르긴 하였으나, 고령층 전반을 보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예방 접종과 공중위생 개념이 적극적으로 도입된 80년대 후반 출생자들 중심으로, 빠르면 30대 중반에서 혹은 더 젊은 세대들이 과연 100세 수명을 달성할 것인가 봤을 때, 예방 접종의 효과가 고령이 됐을 때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즉 수두 예방접종으로 수두에 걸리지 않았거나 가볍게 앓았더라도 고령층이 됐을 때 대상포진으로 발전하지 않고) 과거 암과 같은 치료에서 사용됐던 독성 물질을(^^;;;;;) 체내 합성 물질로 대체한다고 봐도, 크게 높아지진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현재 고령층이 평균 수명 80세를 달성한 것은 균에 대한 스스로의 극복에 더하여 공중위생이 발달하고, 영양이 적당하게 공급됐기 때문으로 보이고, 지금 젊은 세대는 질병에 대해서나 영양에 대해서나 공중위생에 대해서나, 고령층과 비교하여 태어났을 때부터 유리하긴 하였으나 조건 자체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조기 비만은 일상적인 수준이고 당뇨는 젊은 연령층 1/5에서 발견되며, 정신적 불안과 고독, 고용 불안정도 급증하는 등, 여러 다른 건강 위험 요인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장수 연구에서 장수를 하는 분들의 공통점으로, 태어나기를 건강했고 (드물게 허약한 분들도 있습니다만)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으며 (전쟁을 겪었음에도 극복해 내는 것) 다소 적당히 마르거나 정상 체형을 꼽고 (다소 활동적인 성격) 특히 주변과 안정적인 사회관계를 형성할 것과 꾸준히 자신의 사회 활동을 유지할만한 기술 등을 꼽고 있는데,
현재 젊은 청년들은 영양과 공중위생은 급격하게 좋아졌으나, 당뇨, 비만, 불안한 인간관계와 고용, 결혼하지 않고 고독한 삶, 정신적 불안 등등 새로운 조건에 놓였기 때문에, 아마도 지금 20대까지로 연구의 폭을 확장해야 수명 연구의 기본적인 토대가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진국도 공중 위생과 영양 상태의 개선, 예방 접종의 증가, 각종 치료 기술의 발달로 80세까지는 빠르게 고령화를 이루지만, 그 이상으로 평균 수명이 올라가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20년도 더 앞선 많은 선진국들의 평균 수명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오히려 그리스 특정 지역처럼 꾸준히 평균 수명이 높은 지역이 있을 뿐이죠.
또 많은 댓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단순히 오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개념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보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풍족할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신 의료 기술은 경제적으로 다소 여유로운 사람만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암 치료만 하더라도 면역 치료를 받자면 1억은 기본적으로 소요되니),
자녀에게 미래를 투자하던 기존 세대의 삶과는 다른 삶의 방식이 요구될 수밖에 없고, 이런 여러 사회 문화적 변화 또한 평균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이러한 조건에 노출된 첫 세대이므로, (건강과 영양학적 조건은 어느 세대보다 가장 우위에 있으나, 자녀를 많이 출산하지 않고 기타 여러 불안정한 사회 문화적, 경제적 조건들) 이들이 이걸 극복해 내는 지점에서 평균 수명이 획기적으로 올라가겠죠.
또 출산의 경우에도 인류에게는 오직 자연 임신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워낙 많이 인공 임신을 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도 영향을 미칠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공 수정 (시험관 포함)으로 처음 태어난 아동이 자연 인심을 했을 때 영국이 축하했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임신이 가능한 것은 확인이 됐으므로 이제는 건강한 고령화도 가능하다, 여기까지가 연구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