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고 반성이 없으면 더 흉악한 범죄자가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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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안 하고도 다른 사람을 수용할 줄 아는 좋은 사람들도 있긴 한데, 본인이 아무래도 잘못을 해보면 그 맥락이 이해가 잘 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더 잘 수용할 수 있긴 합니다. 좀 더 발전하면,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그 심리가 상대적으로 잘 파악되기도 하고요.
마약 중독자였던 사람이 중독에서 벗어난 이후, 마약 중독자를 치료하기 위해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되겠죠. 사회가 잘못 자체를 너무 수용하지 않는 긴장 사회가 되는 것보다는, 잘못을 했더라도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옳게 살고자 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인 경향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덧붙이자면 <자기가 잘못을 해봤으므로 다른 사람의 잘못도 포용한다>는 것은 일단 본인이 잘못을 했다는 점을 완전 뼈 저리게 후회하고 뉘우쳐야 된다는 전제가 있어요. 즉 나도 죽도록 잘못하긴 했지만 <너도 그만큼 잘못을 했다> 거나 <네가 이랬기 때문에 내가 이랬다> 거나 <상황이 이러해서 그랬다>와 같이, 잘못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에는 똑같은 잘못을 계속 저지르고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지도 못합니다.
저도 과거 학창 시절에 못된 행동을 제법 했고 문제도 많이 일으켰지만 그런 행동을 하고도 친구가 많고 인기가 많았으니 그게 문제라는 인지 자체가 없었고 혹시 말할 기회가 생기면 변명하기 급급했던 때가 있었고, 때문에 <세상에 나만 억울하다> 싶을 많은 일들을 겪고 상당한 증오 속에 있다가, 이유 불문 <당시 내 행동은 나쁜 짓이다>를 진심으로 뉘우치니까 신기하게 억울한 기분도 나가면서 포용하는 자세가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말씀하시는 문제적 부모가 문제적 아이를 수용하는 것도 그런 맥락일 겁니다.
<나도 얼마든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자신의 한계와 이전 잘못을 뼈 저리게 인정하고 뉘우치는 그 마음이 들어야 다시는 같은 짓을 안 하는 그런 거 말이죠.
전청조 같은 범죄자도 이미 사기로 실형이 나왔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옥에서 나온 이후에 더 큰 사기를 쳐서 나라를 흔들었을 정도니까, 자기도 잘못을 해봐서 다른 사람을 포용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기 잘못을 뉘우쳤다는 전제가 있어야 된다는 게 여기서 또 나오고요.
살인이나 강간 같은 대형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대부분도 이전에 자잘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 경우가 많고, 이번에 초등학생 살해한 교사도 학교 기물을 파손하는 등 문제 행동이 있었지만 별 문제의식 없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진 것을 보면, 잘못을 저지르는 것 이상으로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게 하고, 뉘우치면 사회 구성원으로 적법하게 살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잘못을 복구할 수 없는 사회에서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 대부분은 더 큰 범죄자가 되거든요. 어차피 이번 생은 틀렸다는 비관적인 생각 때문에.
여하튼 저는 이유 불문 청소년기 제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고 덕분에 아주 고통스러운 오랜 시간을 더 큰 범죄자가 되지 않고 견뎌냈다고 생각합니다. 또 본인이 잘못을 안 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도 심지어 자녀에게도 너무 가혹하면 삶의 긴장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삶이 힘들어지는 것도 같더군요. 또 자신이 선량하게만 살았다고 생각하다가 억울한 일이 생기면 견디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잘못을 뼈 저리게 반성하면 받아들이는 사회가 저는 더 안전한 것 같습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