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의 대가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이런 상황이 왔을까 힘들다는 경우
법률 스님 상담 내역에 댓글을 단 것들 좀 옮겨옵니다. 딸이 결혼을 했는데 자기를 반가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의 시어머니와 친하게 지내거나 과거에 교육 못 받은 내용에 대해서 서러움만 토로하는 등 본인의 희생이 너무 가치가 없어졌다는 그런 내용인데요.
엄마 입장에서는 딸을 위해서 결혼생활이 고통스러워도 참고 희생했는데 (또 지금도 딸이 필요하다고 하면 도와줄 수 있을 정도로 희생을 각오하고 있는데) 막상 다 자란 딸이 자기를 거부하자, 삶에 회의가 들 수 있습니다. 사람이 희생을 하면 그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본질적으로 생기고, 또 사람이라면 최소한 이에 대해서 고마워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딸이 이를 거부하니 섭섭한 거죠. 본인이 딸에게 바라는 건 상식적인 거 같은데 그때마다 딸이 학원비를 안 줬네 어쩌네 이러면서 돌아서는 모습에서 회의가 들 수 있습니다.
엄마가 생각하기에 그건 자식 된 도리 (내가 뭐 그렇게 대단한 걸 요구하는 것도 아닌)를 하지 않으려는 핑계처럼 들리는 겁니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딸에게 기본적인 소통을 요구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지만, 딸 입장에서는 이런 엄마의 입장 자체가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겁니다.
가정생활에서 남편이 실질적으로 부재한 경우, 엄마들이 종종 자녀들에게 이를 은연중에 토로하는 일이 생기는데, 이런 토로감 속에 자란 아이들은 자라면서 엄마의 입장에 서기도 하고 반대로 엄마의 감정 표현에 지나치게 과민해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엄마가 인상만 써도 내면에서 불안감이 생겨 과민하게 굴죠. 보통 엄마와 딸 사이에서 잘 생깁니다.
게다가 딸은 희생한 자신보다도 아마도 자신의 시어머니인 것 같은 할머니를 찾아다니니, 딸의 행동에 섭섭함이 몰려오는 거죠. 아예 소통을 끊는 것도 아니고 자기 편한 대로 관계를 유지해 불편만 초래하는 게 신경 쓰이는 겁니다.
지금도 딸에게 이런 자신의 불편함을 은연중에 표현하고 있고 딸은 그때마다 도망치는 것으로 관계를 정체시키고 있습니다. 딸이 학원비를 안 줬다고 비판하는 시점에 분명 엄마의 계기가 있을 겁니다. 엄마가 어떤 행동과 말을 할 때 딸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익혀서, 스스로를 인지하고 조심하면 딸도 그 소리로 반복적인 부정은 못하게 됩니다. 딸의 학원 타령을 듣고 싶지 않으면 본인도 그 소리가 안 나오게 대화를 하셔야지, 그 모습을 딸이 받아들이기를 바라기에는 딸도 지쳐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