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싸워도
네가 끼니를 거르지는 않았을까,
혹 아픈 곳은 없을까,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무탈한가,
또 밤새 뒤척인 것은 아닐지가 궁금했다.
이별 후에도 그렇다.
그래서 아마 가장 잔인한 것은
만남의 끝과 사랑의 끝이
대부분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
이미 사라진 만남 속에
잔여물 같이 남은 마음이란
어찌나 애타고 아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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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는 시점은
이별의 시점과는 다르다.
그 종지부는
지난한 이별의 서사를 거치며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찾아온다.
어느 날,
더 이상 네 안녕함이 궁금하지 않게 되면서,
네가 오늘 먹은 식사가, 너의 어젯밤 꿈이
나와 상관 없어지면서.
그렇게 사랑이 종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