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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인사이트 Aug 03. 2021

명품이 사랑한 현대사진의 거장

윌리엄 웨그만 展



 

윌리엄 웨그만 BEING HUMAN 展이 2021년 7월 8일부터 9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미국의 사진작가 윌리엄 웨그만 특별전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네덜란드, 한국을 잇는 전 세계 순회전이다.


이번 전시는 윌리엄 웨그만이 자신의 반려견을 찍은 초기의 대표 작품을 비롯하여 희소성이 높은 대형 폴라로이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대중에게 공개된 작품 외에 작가가 직접 선정한 50점 이상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마크 제이콥스, 막스마라, 아크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공개된다.


윌리엄 웨그만은 바이마라너 반려견을 모델로 한 사진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는 1970년 서부 개념미술을 이끈 주요 인물이며 초창기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서 독창성을 인정받은 예술계 거장이다.


웨그만은 197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 레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반려견을 모델로 한 상징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대형 폴라로이드(61 x 51cm) 사진으로 매체를 확장하여 여러 마리의 바이마라너 모델을 꾸준히 프레임에 담고 있다. 또한, 그의 독특한 유머 세계를 반영한 비디오 작업은 NBC 방송국의 '생방송 토요일 밤(Saturday Night Live)'과 PBS 방송국의 '세서미 스트리스(Sesame Street)'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십 수 권의 저서를 집필하기도 한 웨그만의 다채로운 작품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뉴욕 휘트니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브루쿨린 미술관, 스미소소니언 미술관 등 전 세계 미술관과 갤러리에 전시되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웨그만은 이번 전시를 통해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 세계 각지의 관람객에게 유쾌하고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자신의 반려견을 모델로 삼아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한 현대사진의 거장, 윌리엄 웨그만. 작가 특유의 연출력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윌리엄 웨그만의 작품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웃음을, 천만 반려동물 가구에는 공감을 건네는 힐링 전시가 될 것이다.


© William Wegman

 


위대한 예술가에게는 뮤즈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뮤즈는 예술가의 집착과도 같은 끈질긴 관찰의 대상처럼 무언의 파트너일 수도 있지만 예술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 사진의 거장인 윌리엄 웨그만에게는 다양한 뮤즈가 있었는데, 50여 년 전 그의 가족의 일원이 된 바이마라너(Weimaraner) 반려견 한 마리가 카메라 앞에서 능숙한 모델의 자질과 열정을 뽐내며 작품의 영감을 불어넣는 원천이 되었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사진작가의 이름을 본 따 반려견의 이름을 '만 레이(Man Ray)'로 지었다. 이후 만 레이는 생기 있는 모습을 자랑하는 웨그만의 첫 번째 반려견 뮤즈가 되었다.


윌리엄 웨그만은 회화, 드로잉, 사진, 영화, 비디오, 서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명성을 축적한 다재다능한 미국 출신의 작가로 그의 예술성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작품에서 웨그만의 뮤즈로 유명세를 떨친 바이마라너 반려견의 모습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의 예술의 중심에는 반려견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1970년대 후반 웨그만은 완벽한 크기, 강렬한 색상, 즉시성이라는 특성을 지닌 대형 폴라로이드 사진을 이상적인 표현의 수단으로 삼아 즉흥적이고 우연한 순간의 포착을 작품에 담았다. 폴라로이드 시대가 저물자 웨그만은 디지털 사진으로 방향을 전환했는데 새로운 매체에서도 사진 크기, 뚜렷한 색상, 스튜디오 촬영 등 폴라로이드 작업의 필수 요소를 재탐구하였다.


웨그만의 작품 세계에는 반려견이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지만 작가는 엄선된 세트장, 의상, 소품을 통해 입체주의, 색면회화, 추상표현주의, 구성주의, 개념주의를 포함한 예술 사조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있다. 웨그만은 다양한 사진 장르에 매료되어 풍경, 누드, 초상, 르포르타주, 패션 포토그래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윌리엄 웨그만 작품의 주제는 과연 반려견에 불과한 것일까?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주부, 우주 비행사, 변호사, 성직자, 농부, 도그 워커 등 각양각색의 의인화된 반려견 모델에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자신감에 찬 위풍당당한 태도에서부터 유약하고 결단력 없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인간다움에 초점을 맞춘 웨그만의 작품을 이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 William We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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