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어떻게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까?
다만 막연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있다. 그것은 여름과 꼭 닮았을 것이다. 사방에서 터질 듯한 초록의 함성, 수분을 잔뜩 품은 역동적인 공기, 부푼 마음 같은 커다란 구름과 반짝이는 별빛, 변덕 부리기를 좋아하는 소나기, 좀처럼 잠 못 이루는 밤하늘의 두근거림, 살짝만 닿아도 끈적이듯 촉촉한 살갗의 감촉. 이 모든 것은 우리를 여름의 마법에 걸리게 만들고, 마법에 걸린 우리는 그 무엇보다 강렬한 감정을 통해 확실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바로 청춘을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어쩌면 이미 보냈을지도 모르고,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며, 아직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여름은 분명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다시는 오지 않을 특별한 경험으로 가득할 것이다.
"불안할 때면 정신이 아득해지고 간단한 일도 그르친다. 지금이 그렇다. 불안한 것 같다. 아니, 확실히 그렇다.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면서 온갖 걱정을 쏟아 낸다. 무언가를 잃어 간다는 느낌이 들 때, 적응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이곳과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 때, 목표든 계획이든 무언가를 따라가기 힘들 때, 해야 할 일을 놓칠 때 불안을 느끼니까. 나는 지금 불안하다." - [불안과 성장] 중에서
하지만 청춘이 마냥 낭만적이진 않을 것이다. 여름에는 온 세상을 축축하게 적시는 장마도 있고, 걷는 것조차 힘들 만큼 강하게 불어 닥치는 태풍도 있고, 밤하늘을 찢어 놓을 듯 번쩍이며 울부짖는 천둥번개도 있다.
우리의 청춘도 그렇다. 우리를 압박하고 주눅 들게 하거나 고민하고 주저하다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여름의 한 부분이다. 어느새 바람이 잦아들고 비가 그치고 눈물이 마를 즈음이면, 한층 성장한 가슴으로 커다란 구름 위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향해 웃어 보일 것이다.
"지칠 대로 지쳐 있을 때였다. 표정은 항상 딱딱하고 마음은 차갑게 얼어서 무감각했다. 그런 내가 싫었다. 살아 있음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전해진 파도의 위로가 그 시절의 나를 살린 것이다. 저무는 태양의 황홀한 빛과 잔잔한 파도의 리듬이 얼음처럼 딱딱하고 차가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마음은 서서히 녹아내렸고, 눈물이 되었다. 그렇게 울고 나자 세상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아니, 달라진 건 나였겠지만." - [파도의 위로] 중에서
울고 웃고 이별하고 사랑하고, 가끔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잘해 나가는 건지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훗날 우리 모두에게 소중히 기억될 다양한 청춘의 모습을 담은 [장르는 여름밤]과 함께 천천히 조금씩 성장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몬구
뮤지션이자 작가. 2003년부터 음악과 생각이 있는 곳에서 함께 흐르고 있다. 밴드 몽구스로 데뷔 후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을 수상했고, 현재 몬구로 활동하기까지 100여 곡이 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나이키, SK텔레콤 등 TV 광고 음악과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 로고송을 제작했으며, 미미시스터즈 등의 앨범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파리패션위크 EENK와 서울패션위크 VEGAN TIGER의 음악감독을 맡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선보였다.
2014년 네 명의 뮤지션과 함께 한 에세이집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을 펴내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2019년 홍대 인디 신을 보고 꿈을 키워 지금까지 활동하는 다섯 명의 이야기를 인터뷰와 함께 엮은 [씬의 아이들]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