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친절하고 사랑이 많은 고양이가 두 마리가 함께 산다.
나의 첫 고양이 차차는 내가 남편과 연애를 시작하던 해에 함께 데려온 첫째다. 우리의 연애 생활과 결혼 생활 내내 희로애락을 함께한 차차는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한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새로 온 동생 코코를 금방 가족으로 인정해 준 차차. 집에 오면 졸린 눈을 끔뻑대며 우리를 마중 나와주고, 우리가 자다 깨면 잘 잤냐고 "야옹" 인사하는 차차는 친절하고 사랑이 많은 고양이다.
우리 집 막내 고양이 코코는 처음 봤을 때 눈빛으로 "나를 봐주세요, 데려가 주세요"라고 표현하며 울던 아이였다. 그 당시 피부병을 앓고 있어 아무도 데려가지는 않을 아이였다.
더러운 물을 먹으면서도 씩씩하게 노는 모습이 안타깝고 저 아이를 내가 건강하게 돌보아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데려왔다. 그렇게 데려온 코코는 차차에게 장난을 치고 말썽도 부리고 질투도 많은 말괄량이지만 항상 우리의 품을 파고드는 사랑이 많은 고양이다.
처음 코코를 데려오기 전의 차차는 맞벌이를 하는 남편과 내가 없는 집에서 혼자 낮 시간을 보냈다.
차차는 홈캠으로 보면 내내 어두운 방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 때로는 멍하니 앉아만 있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집에 돌아오면 야옹야옹 하며 울며 나와서 반가움을 표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옆에 있어 주지 못해 마음이 많이 아팠고 이에 가족이 하나 더 생기면 조금 덜 외로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둘째를 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코코가 온 후 차차는 잠자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고 서로 사냥놀이를 하거나 장난을 치거나 함께 밥을 먹는 등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코는 처음엔 피부병을 앓고 있었고 사료를 많이 주지 않아서인지 매우 깡말라 있었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모습에 마음이 아팠고 안쓰러웠는데 코코 본인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옆의 다른 고양이와 장난치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격이 좋은 고양이였다.
집에 온 코코는 언제나 가족들을 따라다니고 차차가 화를 내더라도 다시 낙천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금세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 스며든 코코는 지금은 온 집안을 제 세상처럼 누비고 매일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고양이들과 함께하며 나는 그들에게서 삶의 태도를 배운다.
함께 사는 사람이 어떤 초라한 모습이건 간에 고양이들은 항상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한다. 이 모습에서 나는 진정한 사랑의 태도를 배운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가 어떤 모습이건간에 불쌍히 여기지 않고 현재의 즐거움을 찾는 모습에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태도를 배운다.
두 고양이는 앞으로의 우리 인생에서 절대 뺄 수 없는 마음으로 낳은 소중한 가족이다. 대학까지 보낼 수 있도록 이 둘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해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