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붉은웃음
김정 연출의 신작,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의 '붉은웃음'을 무대 위로
연출가 김정의 신작 [붉은웃음]이 11월 21일부터 12월 1일까지 더줌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은 러일 전쟁의 비극 속에서 몰락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의 소설 '붉은웃음'을 원작으로 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 전쟁의 비극을 현대 사회의 젊은 세대가 직면한 고립과 좌절의 문제와 교차시켜 재구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원작은 1904년 러일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의 광기 속에서 파괴되는 개인을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창작된 이번 작품은 현대의 청년세대가 직면한 고립과 좌절을 함께 조명하며, 1904년과 2024년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고통받는 청년세대들을 통해 이들이 겪는 고통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연출가 김정은 2015년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으로 연극계에 데뷔한 후 2017년 '손님들'로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하고, 2018년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부문을 수상하며 신선하고 도전적인 무대를 선보여온 연출가이다.
최근 '모든', '연안지대', '언덕의 바리' 등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러닝타임이 5시간에 달하는 '이 불안한 집'으로 연극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독창적인 시각으로 텍스트를 해석하고, 강렬한 드라마를 이끌어내는 김정의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연극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붉은웃음'은 1인극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을 배우 윤성원이 모두 연기한다. 윤성원은 3년 연속 국립극단 시즌 단원으로 활동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연극 '쉬어매드니스', '용의자 X의 헌신', '벚꽃동산', '템플', '이 불안한 집', '전기 없는 마을', 뮤지컬 '어쌔신', '살리에르', '햄릿: 얼라이브', '백만송이의 사랑', '빨래'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최근 드라마 [더 글로리]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놉시스
1904년,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고 피폐해진 영혼으로 돌아온 형은 두 달 동안 책상에서 쉬지 않고 글을 쓰다 죽음을 맞이했다. 무엇을 쓰는지, 왜 책상 앞에서 쉬지도 않고 쓰기만 하다가 죽었는지, 전쟁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는데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동생은 이 모든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형의 죽음을 더 알고 싶다. 그는 형에게 질문한다. 도대체 붉은웃음이 무엇인지를…
2024년, 쓰레기로 뒤덮인 한 평 남짓 작은 원룸에서 한 청년이 죽은 지 두 달이 넘어서야 발견됐다.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유품 관리사에게 청년고독사는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실례합니다." 간단한 목례 후 방문을 열자 작은 방을 채우는 무거운 질문이 그를 맞이한다. 젊은 영혼은 왜 이 작은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홀로 쓸쓸한 죽음과 함께 고립되어야만 했을까…
레오니드 안드레예프 - 레오니드 니콜라예비치 안드레예프(1871-1919)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러시아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다. 가난한 유년 시절의 경험이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초기 단편에서는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그렸다. 아울러 안드레예프는 인간의 개성을 억압하고 정신적 독자성을 획일화하는 사회체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며 작품 속에서 고립된 인간과 단절된 관계를 묘사하기도 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붉은웃음, 사제 바실리 피베이스키의 삶, 인간의 삶 등이 있다.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의 대표작 붉은웃음은 러일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의 광기와 인간 내면의 공포를 리얼리즘과 상징주의 기법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안드레예프는 이를 "자신의 심장의 피로 집필된 작품"이라 표현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광기, 무의미함을 강조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 Project While -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2014년 결성된 젊은 연극인 집단입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자 모인 배우, 연출, 작가, 스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무대언어를 찾고자 합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진실하고 집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은 모든 작업자들과 함께 합니다. [프로젝트 내친김에]는 연극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강렬한 체험의 순간을 찾아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