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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로 마냥 다정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뭉

by 아트인사이트


안녕하세요, 저는 마냥 따뜻하고 다정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뭉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예요. 그전까지 저는 그림을 그저 취미로만 그렸고, 사실 그마저도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상태였어요. 저는 전공도 그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거든요.


대학에서 진로를 고민하며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어요. 복수 전공을 해보고 다양한 분야를 탐색해 보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돌이켜보면, 제 전공이 그림과는 워낙 다른 분야이다 보니,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그림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전공을 완전히 버릴 생각은 없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림이 제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어요. 또, 앞서 말씀 드렸던 힘든 시기를 겪었을 때 자연스럽게 다시 그림을 찾는 저를 발견하며, 그림이 제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진지하게 그림을 대하고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때를 기점으로 저의 그림 스타일도 많이 달라지게 된 것 같아요. 그때부터는 크로키 연습도 하고 기본기를 다지면서 점점 정돈된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마냥 다정한 그림'이라는 정체성도 그때 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림 속 인물들은 주로 웃고 있고, 따뜻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란색 톤을 자주 사용해요. 물론 파란색을 많이 쓰긴 하지만, 그럴 때면 마지막 보정 단계에서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감이 되도록 톤을 조절하고 있어요.


또,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인물의 동세를 많이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나 스케치를 할 때, 작은 행동을 그릴 때도 리듬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해요. 예를 들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 인물들이 아주 사소한 움직임을 해도 그 움직임이 춤을 추는 것처럼 느껴지고 경쾌하게 다가오잖아요. 그런 느낌이 저의 그림에도 담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저의 메인 작품은 한강을 배경으로 한 그림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거든요.


학교에 다닐 때 한강으로 나들이를 갔던 때가 있어요. 그때 직접 가서 찍은 사진을 보고 작업한 건데, 그릴 때 정말 행복했어요.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제 감정이 많이 반영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작품도 행복했던 감정을 가득 담아 그린 작품이라 그런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다정함과 따뜻함이 유독 많이 묻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작품을 대표작품이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상황을 먼저 정해놓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닌데,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가 그리고 있는 그림의 상황이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스케치를 할 때는 그저 ‘이런 자세의 인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스케치를 진행할수록 저의 머릿속에서 그 장면의 이야기가 점점 확장되는 것을 느껴요.


제가 메인 작품으로 소개해 드렸던 작품이 그런 경험이 유독 강했던 것 같아요. 제가 종강할 때쯤 그 그림을 그렸는데, 자세히 보면 한 명의 인물은 화구 통을 메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신발주머니를 들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그런 모습을 담으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당시 제가 종강이 가까워진다는 사실에 대한 즐거움과 기쁨이 그림에 함께 녹아들어서 기분 좋은 상황이 자연스럽게 그림에 그려진 것 같습니다.


저의 그림이 어떻게 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워낙 좋은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그림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실 때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을 느껴요. 그렇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응원이 저에게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어주시는 분들도, 맨날 행복한 순간만 있을 순 없지만, 제가 그리는 그림처럼 따뜻한 순간이 자주 찾아오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 -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김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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